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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영의 오행으로 풀어본 난중일기] 정운장군의 戰死丁巳일의 부산포 해전(4)
김덕영 사주학자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7.12.03  19:12:51
   

“음! 장군은 역풍과 파도를 헤치고 밤 삼경에 가덕도에 돌아왔고, 배가 절영도를 지날 때에야 자리를 떠나 정운장군의 시신을 실은 배에 올라 그 상한 곳을 만지며 서럽게 울었다.”

“네, 이튿날 아침에 장군은 친히 축문을 지어 정운장군의 시신을 넣은 관 앞에 제하니 그 축문은 이러하였습니다.

‘오호라! 인생이란 반드시 죽음이 있고, 삶과 죽음에는 반드시 천명이 있나니 사람으로 한번 죽는 것은 진실로 아까울 것 없지만 오직 그대 죽음에 마음 아픈 까닭은 나라가 불행하여 섬 오랑캐가 쳐들어와 영남의 여러 성들 바람 앞에 무너지고, 적들이 몰아쳐 온 나라를 석권하니, 향하는 곳마다 당할 자가 없네. 천리 관서로 님의 수레 옮기시고 북쪽하늘 바라볼 때마다 괴롭고 간담이 찢기건만 슬프도다! 나의 재주가 부족하고 둔하여 적을 칠 계책이 없을 때 그대와 함께 의논하매 구름이 걷히고 밝은 해가 비추는 듯하였네. 계책을 세우고서 칼을 휘두르며 배를 이어 나갈 적에 죽음을 무릅쓰고 앞장서서 나아갔으니 네 번이나 이긴 싸움 그 누구의 공이겠는가! 종사를 회복할 날도 멀지 않은데 어찌 뜻 했겠는가! 하늘이 돕지 않아 탄환에 맞을 줄을..., 저 푸를 하늘도 또한 이유를 알기 어렵도다! 돌아올 때 다시 싸워 원수 갚자 맹세하였으나 날은 어둡고 바람조차 고르지 않아 소원을 이루지 못했으니 평생에 통분함이 이보다 더할 수 있겠는가! 말과 생각이 여기에 이르니 살가죽이 찢기듯 아프도다! 믿을 바 그대인데 이제는 어찌할 것인가! 진중의 장졸들 원통하고 애석하지 않은 자 없네. 오호라! 늙으신 저 어버이 누가 장차 모실 것인가! 맺힌 원한이 황천까지 미쳤으니 언제 눈을 감을 수 있겠는가! 오호라 슬프도다! 그 재주 다 펴지 못하여 자리가 높은 덕에 미치지 못하였으니 나라의 불행이요. 군사와 백성이 복이 없음이라 그대와 같은 충의를 고금에 들은 바 드물거니 나라위해 던진 그 몸은 죽어도 살았도다! 세상에 깊은 원한 누가 그 마음을 알아줄 것인가! 지극한 정성으로 한잔 술을 바치노라! 오호라 슬프도다!’

읽기를 마치자 장군은 뜨거운 눈물을 뿌리며 통곡하셨습니다. 전 군의 장수와 군사들도 통곡하지 않는 자가 없어 통곡소리가 산과 바다를 실색케 했고, 이글을 쓰는 작가도 소리 없이 울면서 글을 씁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정운장군의 전사를 선조란 임금이 공신록에도 올리지 않은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과거와 현재, 미래에도 저렇게 어리석은 임금은 지속적으로 나오게 되어있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고, 인간의 구조적 결함에 의한 것이기에 역사교육을 정확하게 하여 친일파와 민족의 반역자들에게 경종이 되도록 과거사 정리를 반드시 해야 한다.”

“맞는 말입니다. 훗날 정조 임금의 말을 빌리면

‘충장공 정운의 충렬은 충무공의 물음에 대한 대답과 스스로 맹세한 검명을 살펴보면 이미 그 탁월함을 알 수 있거니와 더욱 위대한 업적과 큰 절개는 어찌 그리 늠름하단 말인가! 막 해가 질 무렵 어둠이 깔리는 가운데 노를 재촉해 앞장서서 바다를 가로막고 있는 적선으로 하여금 서로 대항할 수 없게 하고서 자신은 숨을 거두었으니 이 같은 충용은 해와 달과 함께 빛을 다투는 도다.’

라고 하였습니다.”

“안타깝지만, 丁巳일의 전투는 官食鬪戰으로 인하여 용맹하고 충실한 정운장군을 잃은 것이다. 이순신장군에게 가장 훌륭한 참모 한사람을 잃는 것은 말과 글로 표현하지 못한다. 장군의 사주에 丁일, 丁월, 丁년은 매우 안 좋은 것인데, 부산포 해전을 굳이 이날에 한 것은 좀 무리했다. 423년 전에는 보이는 전투를 하였지만, 현재는 경제가 보이지 않는 전쟁이다. 그런 의미에서 詩를 적어보자.”

鐵軸牙檣 철곡아장 鼓楊候而耀武 고양후이요무 態幢羽旆 태당우패

檄天吳而折衡 격천오이절형 寧與敵而俱 영여적이구 願爲國而效 원위국이효

튼튼한 돛대로 물귀신 양후(陽候=풍파를 일으켜 배를 전복시킨다는 물귀신. 회남자에 양후는 본시 陵陽國候능양국후인데 물에 빠져 죽었기 때문에 그 귀신이 항상 큰 물결을 일으켜 사람을 삼킨다고 함)를 두들겨 무예를 빛내고

날리는 깃발로 바다귀신 천오(天吳=바다귀신의 이름, 사람의 얼굴인데 머리가 8개, 발이 8개, 꼬리가 8개라고 한다.)에게 격문을 던져 그 칼 부리를 꺾었도다.

어찌 적과 더불어 같이 살리오. 원컨대 나라를 위해 죽음이 있을 뿐...,”

“정운장군의 장렬한 죽음은 역사에 길이 남아 후손들에게 많은 배움이 따라야 합니다. 요즘 같은 일베충이나 나라를 좀 먹는 어리석은 권력자들에게 따끔한 교육이 되리라고 봅니다. 장군의 장렬하고 숭고한 전사를 이 시대에 논하고 있는 것도 대단한 자랑이라고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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