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天麻)에서 추출한 4-하이드록시벤지알데하이드(이하 4-HBA) 성분이 상처 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피부는 외부에서 침투하는 물질을 방어하는 1차 방어선이다. 특히 표피의 피부장벽 기능은 미생물 침입을 저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표피에 상처가 발생하거나 화상, 찰과상 등 조직 파괴 손상이 일어나면 감염 예방을 위한 신속한 봉합과 상처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상처 치료는 염증-증식-재형성의 3단계 과정을 거친다. 이 중 어느 한 과정이라도 지연되거나 시행되지 않으면 만성 상처로 전환돼 치료와 흉터제거에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이유로 상처가 발생한 초기에 피부와 표피 조직 재생을 촉진시키는 조성 물질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직 교수팀(조윤희 교수·강찬우 조교)은 실험용 마우스를 이용한 전임상 시험으로 4-HBA의 상처 치유 작용과정을 밝혀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마우스 스크래치 상처에 4-HBA를 투여해 상처 치유 및 침입 분석 과정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4-HBA와 더불어 혈소판유래증식인자인 PDGF-BB(platelet-derived growth factor subunit B homodime)를 스크래치 상처에 투여한 후 12, 24, 30시간마다 물질 이동 정도를 관찰했다. PDGF-BB는 상처 치유와 당뇨성 궤양증세 치료에 주로 사용되어 온 물질이다.

연구결과, 4-HBA 물질로 처리된 상처는 PDGF-BB 처리군만큼 상처 폐쇄가 촉진됐다. 4-HBA 물질이 상처회복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케라틴 세포의 이동과 혈관형성을 촉진시킨 것. 

▲ 이은직 교수 출처=세브란스 병원

연구팀은 또 동물실험 관찰을 통해 4-HBA 물질이 동물 체내에서도 부작용없이 상처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증명했으며, FDA 승인 물질인 PDGF-BB와 4-HBA를 혼합해 사용했을 때 그 효과가 더욱 우수한 것을 발견했다. 이에 연구팀은 상처와 다양한 궤양성 질환 치유를 촉진하는 다양한 제형의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를 주도한 이은직 교수는 “가격이 비싼 상처치유 촉진 신약 물질에 비해 4-HBA는 천연물유래 단일물질이라 저렴한 가격으로 용이하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면서 “식물 주성분 중 한 가지라 비교적 낮은 독성을 보유했을 것으로 추측되며, 상용화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