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생산자물가가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배춧값 폭락 등으로 농림수산품은 크게 내렸지만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공산품 가격이 오른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03.01(2010=100)로 지난달 대비 0.01% 상승했다. 2014년 12월(103.11) 이후 2년 10개월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달 대비로는 3.5% 올라 2016년 11월 이후 1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 생산자물가지수등락률. 출처=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는 7월 0.1%, 8월 0.5%, 9월 0.7%에 이어 10월 0.01%로 미세하게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가를 의미하며 보통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농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가격은 전월대비 13.8%나 떨어졌다. 지난달 가격이 크게 올랐떤 배추, 피망, 토마토 등의 가격은 10월 들어 곤두박질쳤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도 배춧값이 전월대비 58.8%로 크게 떨어진 가운데 피망(-71.3%), 토마토(-40.2%), 감귤(-57.1%) 등도 가격 폭락을 나타냈다.  

축산물도 돼지고기 값이 전월대비 22.8%, 쇠고기 값이 1.8%로 각각 하락했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등으로 어획량이 줄어든 냉동오징어, 물오징어 등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82.2%, 60.6% 각각 올랐다.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을 모두 합한 농림수산품 가격은 전월대비 8.7% 하락했다.

▲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지수등락률. 출처=한국은행

공산품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제1차금속제품, 석탄및석유제품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슬래브(9.1%), 열연강대및강판 (6.0%), 나프타(3.7%), 벙커C유 (3.3%), 제트유(7.0%) 등을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반면 지난달에도 가격이 내렸던 TV용LCD(-3.4%), 모니터용LCD(-1.4%) 등은 이번달에도 전월대비 각각 하락했다.

추석연휴 성수기를 맞아 서비스 부문은 전월대비 0.1% 올랐다. 호텔(5.5%), 한식(0.1%) 등 국내 음식점 및 숙박은 물론 전세버스(9.9%), 국제항공여객(1.0%) 등 운수 부문도 고르게 올랐다.

상품 서비스 가격변동을 생산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