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수퍼 강국 미국을 성가시게 하는 것은 급신장하는 경제력을 바탕으론 군사굴기라는 이름 하에 군사력을 키우는 중국만 아니다. 북극곰 러시아도 옛 영화를 다시 찾겠다며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 러시아는 대륙간탄도탄을 생산하고 옛 소련시대 만들다 만 장거리 중폭격기 부품을 이용해 세계 최대 전략폭격기를 생산하며, 탄도미사일 전략 핵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 중국의 남진과 동진을 막아 태평양을 자기네 안방으로 지키기려는 미국에는 남하하는 러시아가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러시아는 최근 고유가 덕에 쌓은 달러로 힘을 비축했고 이제 군사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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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매체 RT는 지난 16일 ‘블랙잭 돌아오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러시아가 새로 생산한 Tu-160 초음속 전략 폭격기를 출고했다고 보도했다. 블랙잭은 Tu-160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붙인 이름이다. 러시가 붙인 이름은 ‘흰 백조’다.

▲ 러시아의 최신 초음속 폭격기 Tu-160M2. 출처=RT

러시아가 이날 출고한 Tu-160은 옛 소련이 붕괴된 1992년 이후 러시아가 처음으로 생산한 장거리 전략 폭격기로 모델명은 Tu-160M2다. 옛 폭격기 생산회사 투폴레프설계국의 자회사인 카잔항공기공장(Kazan Aviation Plant)가 새로 제작한 것이다. 출고된 폭격기는 2대다.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뉴스는 블랙잭이 미국의 B-1B보다 크고 빠른 기체라고 평가했다. 역시 가변익 폭격기인 B-1B는 길이 44.5m, 날개너비 42m(펼쳤을 때)이며 최대 이륙중량은 216.4t이다. 폭격기 내부에 34t,외부에 20t의 무기를 탑재한다. 최고속도는 마하 1.25.다.

출고식에 참석한 러시아 공군 장거리비행사령부 세르게이 코비라쉬(Sergey Kobylash) 중장은 러시아 국영 통신사인 리아노보스티에 “이 폭격기는 앞으로 지상시험을 거쳐 내년 2월 비행시험에 나선다”면서 “비행시험에서 요구성능에 부합한다면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2015년에 Tu-160M2모델 생산 재개 결정을 내렸고 2021년에 양산에 들어가며 러시아 공군이 최소 50대를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Tu-160의 최신형인 Tu-160M2는 최신형 엔진과 디지털 항전 장비, 센서, 운영 소프트웨어,능동위상배열 레이더 등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4기의 엔진도 후방연소기를 장착한 최신형 쿠즈네초프 NK-32형일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는 스푸트니크에 “옛 소련 시절인 1987년에 처음 실전배치된 Tu-160처럼 개량형 Tu-160M2도 재래식 폭탄과 핵무기를 이용한 타격 임무를 모두 수행할 수 있다”면서 “이름 빼고는 신형 전략 폭격기나 마찬 가지”라고 밝혔다.

이런 점에 비춰본다면 핵탄두 장착 Kh-101, Kh-102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푸트니크는 이 폭격기가 스텔스 성능이 그리 없는 만큼 사정거리 2700~5000km의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것이라며 이는 항공기가 위협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장거리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잇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코빌라쉬 중장은 “러시아공군의 Tu-160은 전량 완전 개량할 것”이라면서 “재생산 속도와 현대 기술 수준을 감안할 때 앞으로 몇 년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B-1B 두배로 빠른 러시아 Tu-160 16대

옛 소련은 시제기 8대, 양산기 27대 등 총 35대의 Tu-160을 생산했다. 이중 3대가 Tu-160M으로 개조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Tu-160M을 Tu-160M2로 개조할 때까지는 Tu-160M 3대는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 크렘린 상공을 날고 있는 Tu-160.출처=스푸트니크뉴스

현재 러시아 공군은 12대의 Tu-160을 운용하고 있다. 옛 소련 투폴레프 설계국이 개발한 Tu-160 전략폭격기는 최고 속도가 마하 2.05(시속 2220km)나 된다. 순항속도는 마하 0.9, 시속 960km로 대단히 빠르다.

항속거리는 1만2300km다. 공중 급유없이 비행할 수 있는 거리다. 여기에 쿠즈네초프 NK-32-2 엔진 덕분에 항속거리가 1만4000km 나 돼 중간 급유 없이 미국 본토까지 타격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길이 54.1m로 동체 포함 날개 너비 55.7m다. 자체 중량은 110t이며 연료와 무기를 탑재한 최대 이륙중량은 무려 275t이다.

무장은 내부 무장창에 40t을 싣는다. 회전식 발사대에 각각 6기의 라두가 Kh-55SM, 101,102,555 순항미사일을 탑재하거나 AS-16 킥백 단거리 핵미사일 12발을 탑재한다.

무게 1.6~2.4t, 작전거리 2500~3000km인 순항미사일은 재래식 탄두나 폭발력 200kt 인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단거리 핵미사일은 무게 1.2t에 폭력은 300kt다.

이런 점에 비춰본다면 Tu16M2의 성능은 이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TU-160M2와 Tu-95베어 혼용할 듯

Tu-160M2 출고는 미국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의미로 다가온다. 초음속에 탑재량이 어마어마한 탓이다. 게다가 비행거리도 어마어마다하다. 재급유 없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최신 폭격기나 오는 만큼 미국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폭격기 숫자에선 미국이 월등히 앞선다. B-1B만 66대다. 여기에 B-2 스텔스 폭격기 20대도 있다. 구형인 B-52대 76대 운용 중이다.

반면 러시아는 TU-160 12대, Tu-95MS형 48대, Tu-95MSM 12대 등을 운용한다. 미국을 따라잡기엔 여전히 가량할 길이 멀다. 그럼에도 최신형 중폭격기 생산을 재개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러시아는 앞으로 최신 Tu-160M2와 프로펠러 날개 엔진을 단 Tu-95 폭격기를 혼용해 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치 미국이 스텔스 폭격기 B-2와 스텔스 성능이 없지만 초음속인 B-1 족음의 백조외에 50살이 넘은 B-52 스트라포트리스를 운용하고 있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