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스

할리데이 시즌을 앞두고 월마트와 아마존 사이의 결전이 뜨거운 가운데, 월마트의 온라인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그동안 주력해온 탈 오프라인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통적인 소매 업체라는 이미지를 떨치기 위해 모든 힘을 쏟고 있는 월마트가 자신의 노력이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월마트는 16일(현지시간), 보다 많은 미국인들을 온라인 상점 월마트닷컴(Walmart.com)으로 끌어들이면서 온라인 매출이 50%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 발표가 나오자 월마트의 주식은 9%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데이터 리테일(GlobalData Retail)의 닐 사운더스는 "월마트가 국내 시장 뿐 아니라 전 지역에서 성장을 하고 있다. 월마트가 온라인에서 기존 고객들의 소비 확대 뿐 아니라 신규 고객 유치에도 분명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데이터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매출 성장은 중요한 할리데이 시즌을 앞두고 있는 월마트에게 매우 좋은 징조다. 월마트의 지난 해 매출은 4860억 달러(532조원)로, 아마존의 1360억 달러(149조원)의 세 배에 달하지만, 지난 3년 동안 온라인 부문을 확장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제트닷컴(Jet.com), 모드클로스(ModCloth). 보노보스(Bonobos) 같은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인수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온라인 식품이나 당일 배송 프로그램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

월마트는 그 동안 주로 도심 변두리에 큰 매장을 여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도심 안으로 진출하는 노력을 하고있다. 지난 달 회사는 뉴욕에서의 당일 배송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택배 서비스 회사 파슬(Parcel)을 인수했다. 지난 해에 제트닷컴을 33억 달러에 인수 한 것도 역시 같은 노력의 일환이었다. 경쟁자인 아마존에 비해 보다 많은 도시 소비자를 공략하려는 계획으로 보인다.

월마트는 또 웹사이트를 크게 보강했다. 월마트닷컴은 1년 전보다 세 배 이상 많은 7천 가지의 상품을 제공하고 있고, 키친에이드(KitchenAid)나 보스(Bose) 같은 고급 브랜드도 취급한다.

이번 주 초에 이 회사는 고급 백화점 체인 로드 앤 테일러(Lord & Taylor)이 상품들도 월마트 닷컴에서 판매하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월마트 미국 전자상거래 패션부문을 맡고 있는 데니스 인칸델라는 "우리의 목표는 월마트닷컴을 프리미엄 패션 목적지가 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고객들이 우리 사이트에서 고품격 제품을 찾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전문화된 프리미엄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할 수 있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또 블랙 프라이데이에 앞서 온라인 및 매장에서 두 배 이상의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1 달러짜리 손전등과 245달러 짜리 노트북 컴퓨터 등, 이미 2주 전에 할리데이 할인 행사를 시작했으며, 추수 감사절 오전 12시 1분부터는 온라인에서 ‘반짝 할인 행사’(doorbuster)를 진행한다. 오프라인 매장은 추수 감사절 오후 6시부터 개장한다.

전국 소매 연합(National Retail Federation)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연말 연시에 약 6800억 달러를 지출해 전년도의 6558억 달러에 비해 3.6 내지 4%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유통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과 월마트가 얼마나 매출을 일으킬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회계 법인 BDO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해 미국인의 4분의 1 이상이 아마존닷컴에서 할리데이 쇼핑을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글로벌 데이터 리테일의 닐 사운더스는 "월마트와 아마존이 다른 경쟁자로부터 고객을 잠식해 올가능성이 높다. 두 곳 모두 수 많은 쇼핑객들의 최종 목적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소매업체들이 할리데이 쇼핑 시즌에 당초 예상보다 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번 주 초 또 하나의 유통 거인 타겟(Target)의 주가가 10% 가까이 하락했다. 타겟은 12월 23일까지 모든 주문에 대해 무료 배송을 제공하고 있는데, 지난 분기 온라인 매출이 24%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장 1년이 지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은 0.9% 증가하는데 그쳤다.

월마트의 매출은 지난 분기 4.2% 증가한 1231억 8천만(13조 5천억원) 달러를 기록했다. 개장 1년이 지난 매장의 매출은 작년보다 2.7% 증가했다. 식료품 판매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최고 경영자는 16일 애널리스트들과의 인터뷰에서 "식품 사업, 특히 신선육류와 베이커리 부문이 성장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제 승기를 잡았습니다. 성장에 가속이 붙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