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는 내년 초에 뉴욕, 시애틀, 시카고에 별도의 이탈리안 베이커리를 열 계획이다.      출처= 스타벅스

점심과 저녁 손님을 끌기 위해 수 년 동안 노력해 온 스타벅스가 마침내 최초의 독립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준비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최근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밀라노와 런던의 24시간 영업 베이커리 체인인 프린치(Princi)와 제휴해 고객들에게 포카치아 샌드위치(focaccia sandwiches), 마르게리타 피자(margherita pizzas), 티라미수(tiramisu,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가정용 디저트) 등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제휴는 지난 주 스타벅스가 시애틀의 프리미엄 카페 리저브 로스터리(Reserve Roastery) 매장에 프린치 베이커리를 열면서 첫 선을 보였다. 회사는 리저브 로스터리 전(全) 매장에 베이커리 매대를 설치하고, 내년에는 미국 전역에 독립 프린치 매장을 열 계획이다. 우선 뉴욕, 시애틀, 시카고에 먼저 선 보인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식품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프린치를 베이커리 운영에 완전히 통합시켜, 빵이나 미국에서는 맛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종류의 이탈리아 페이스트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45년 된 커피 회사가 식품 산업으로 확장하려는 첫 걸음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동안 스타벅스는 미리 포장된 케이크 팝(cake pops), 트뤼풀 맥 앤 치즈(truffle mac and cheese), 스시 브리또(sushi burritos) 등 식사 손님을 끌기 위한 다양한 식사 대용품 시도를 했지만 자체 부엌이 없어 번번히 실패로 끝났다. 어차피 10달러를 더 내고 사 먹을 것이라면 고객들은 현장에서 바로 조리된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웨드부시 증권의 닉 세트얀 분석가는 지난 9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스타벅스에서는 질 낮은 제품을 판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내 앞에서 음식을 만들지 않는데 어떻게 샐러드나 샌드위치가 좋을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새 프린치 매장에는 제빵사와 ‘코메사스’(commessas)라고 하는 ’음식 대사’가 있는 완벽한 주방이 갖춰져 있다. 약 100 가지의 메뉴에는 아침 식사용으로는 구운 달걀, 점심 식사용으로는 카프레제 샐러드(caprese salads), 저녁 식사용으로는 칵테일을 곁들인 작은 접시에 담은 요리, 그리고 디저트용 타트(tart), 쿠키, 크로스타타스(crostatas) 등이 포함되며, 가격은 메뉴별로 3달에서 11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린치는 1980년에 이탈리아의 제빵사 로코 프린치가 창업한 회사로, 현재 유럽에 다섯 곳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7월, 이 회사에 투자하면서 이 회사의 글로벌 라이선스를 취득했다고 발표했다(따라서 프린치의 미국 근로자는 스타벅스가 직접 고용한다).

슐츠 회장은 "우리는 지난 45년 동안 매장에서 직접 빵을 구운 적이 없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이번의 특별한 제휴로 바뀔 것이다. 프린치의 로코와 그의 팀은 손수 만든 음식과 장인의 구운 과자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열정이 우리의 커피에도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번 발표는 슐츠 회장이 스타 벅스가 내년에 밀라노에 리저브 로스터리 첫 매장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발표하면서 함께 발표되었다.

그는 "이탈리아의 로스터리 매장에 프린치를 함께 선 보이면 고객들에게 즉각적인 신뢰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타벅스는, 고객들이 자신의 매장에서 음료 이상을 생각하게 하려고 수년 동안 실패와 성공을 거듭해 왔다. 지난해 스타벅스 매출(213억 2천만 달러, 23조 8천억원)의 약 20%는 식품 판매에서 나왔다. 5년 전에 비해 16% 증가했다.

그러나 스타벅스가 독립 베이커리 매장에 희망을 걸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에도 샌프란시스코에 23개 매장을 갖고 있는 라 불랑즈(La Boulange) 베이커리에 1억 달러를 투자한 적이 있다. 당시 스타벅스는 향후 5년간 약 400 곳의 새로운 매장을 열 계획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큰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그 계획이 완전한 실패로 판명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3년 후, 스타 벅스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라 볼랑즈 베이커리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