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셔터스톡

디젤 엔진은 1897년 루돌프 디젤에 의해 개발됐다. 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과 달리 연료를 폭발시키기 위해 불꽃을 튀기지 않고 높은 압력으로 인해 스스로 폭발을 일으키는 구조로 돼 있다. 이 때문에 자기착화엔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의 조건이 엔진의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온도가 많이 떨어진 요즘처럼 추운 날에는 공기가 차고 건조하다. 건조하다는 것은 수분 함량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순수한 공기만을 필요로 하는 가솔린 엔진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 가솔린 엔진이 여름보다 겨울에 조금 더 나은 성능을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 섭씨 600도의 온도에서 스스로 폭발하는 디젤 엔진은 차고 건조한 공기에 취약하다. 첫 시동을 걸 때부터 문제다. 디젤 차량의 시동을 걸 때 전문가들은 “예열 플러그 사인(일명 돼지꼬리 마크)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시동을 걸어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이는 예열장치인 ‘예열 플러그(혹은 글로우 플러그)’가 작동하길 기다리라는 것이다. 예열 플러그는 엔진의 예비연소실이나 연료노즐을 전기장치로 데워주어 연료가 폭발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스스로 폭발해야 하는 디젤 엔진을 돕는 셈이다.

이에 디젤 차량은 시동 전 상태에서 예열 플러그가 작동되어 연료 혼합물이 정상적인 점화 온도에 도달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바로 시동을 걸면 엔진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장기적으로 고장 발생 확률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겨울철엔 배터리 문제로 시동이 안 걸리기도 한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배터리 수명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확인 방법은 자동차 보닛을 열고 배터리 상단 부분에 있는 표시기를 살피는 것이다. 배터리는 보통 엔진룸의 오른쪽 아래나 냉각수 바로 아래에 있다. 시동을 껐을 때 배터리 표시기가 초록색이면 정상이다. 검은색이면 배터리가 부족한 것이고, 아무 반응이 없다면 방전된 것이다.

디젤 차량의 경우 배터리는 정상인데 시동이 걸리지 않기도 한다. 또 시동이 걸린다 해도 예열 플러그를 점검해야 한다. 예열 플러그는 엔진의 점화 플러그처럼 엔진 윗부분 연소실에 있다. 엔진이 4기통이면 4개, 6기통이면 6개가 장착돼 있다. 이는 가까운 정비소에서 간단히 점검할 수 있다. 이는 1개라도 고장이 나면 전체가 예열되지 않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 때문에 연식이 오래된 차는 1년에 한 번 점검하고 새 차는 3~4년 또는 6~8만㎞ 정도 운행 시 교체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