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달간 코스닥 지수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이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5일 장 중 770선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코스닥은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지난 2015년 기록했던 전고점인 780선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제약·바이오주 등 특정주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은 불안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이날 3.09포인트(0.41%) 오른 759.55에 개장한 뒤 상승랠리를 이어가며 장중 77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은 전날에도 756.46으로 장을 마감하며 종가기준으로 2015년 7월 이후 2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흐름을 타던 코스피가 11월 들어서 조정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코스닥은 11월에만 9% 가까이 오르며 상승랠리가 지속되고 있다. 코스닥 거래대금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 14일 기준 코스닥 거래대금은 7조원대으로 상반기에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 3조원대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최근 코스닥 상승장을 이끌고 있는 주체는 기관과 외국인이다. 국내 기관은 지난 5거래일 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92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을 비롯해 CJ E&M, 신라젠, 메디톡스, 포스코켐텍, 제이콘텐트리 등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文정부 "연기금, 코스닥 투자 비중 10%로 확대"  

이 같은 움직임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2일 기획재정부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가 공동으로 발표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현재 2% 수준인 연기금 주식투자의 코스닥 비중을 점진적으로 10%까지 확대해 13조원가량의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금융당국은 코스닥에 상장하는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 방안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벤처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고 코스닥 상장 기업에 제공한 법인세 이연(移延) 등의 세제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영환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이 지난 9월 26일을 저점으로 지금까지 16% 가까이 오르는 등 놀라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관련주 투자심리 개선,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비중 확대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닥 시가총액 1·2위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가 차지하는 높은 비중과, 제약·바이오·제약주 등으로의 ‘쏠림현상’은 불안요인으로 지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스닥 전체 시총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주의 비중도 41%로 높은 편이다.

제약·바이오주 단기과열에 따른 영업이익 대비 주가 고평가 지적도 따르고 있다. 실제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401억700만원을 기록한 셀트리온을 제외하면 나머지 코스닥 제약 종목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주는 업종 특성상 실적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향후 내수경기의 회복세가 최근 코스닥이 상승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