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도시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도시바(東芝)가 TV 사업을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海信集團)에 매각한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TV 사업 부문 자회사 도시바 영상 솔루션의 지분 95%를 중국 하이센스에 129억엔(약 1269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도시바는 이날 하이센스 그룹의 핵심 자회사 청도해신전기(青島海信電器)와 주식 양도계약을 체결했으며 매각 작업은 2018년 2월 이후에 완료된다. 도시바 브랜드는 유지되며 지분 매각 후 남은 주식 5%는 도시바가 계속 보유한다. 780여명의 직원과 아오모리현의 생산기지, 일본 현지 판매망도 그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도시바는 1960년에 일본 최초의 컬러 TV를 출시하며 일본 TV 산업을 이끌어왔지만 한국과 중국 업체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1년 이후로는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으며 2017년 3월에도 129억엔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현재는 일본 현지에서 ‘레그자(REGZA)’브랜드를 확장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생산에 손을 떼고 라이센스 사용료만 받고 있다. 

히라타 마사요시(平田政善) 도시바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예외없이 모든 적자사업을 철저하게 구조개혁 하겠다”며 TV나 PC 등 적자 사업에 대한 철수를 포함한 구조 조정을 검토 할 방침을 분명히한 바 있다.

한편 도시바는 부정회계와 미국 원전 자회사의 손실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채무초과(자본잠식)로 상장 폐지가 되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을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애플, 한국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에 매각했으며 TV와 PC 사업 부문도 철수를 검토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