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 속에서도 나름 선방하며 이전 분기보다 실적을 개선했다. 

오리온그룹은 14일 올해 3분기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의 합산 기준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5799억원, 영업이익은 8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5972억원, 영업이익 944억원보다는 각각 2,9%, 4.8% 감소한 액수지만 중국을 제외한 모든 법인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아울러 중국법인의 영업이익도 2분기 -141억원에서 46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우선 국내 매출이 성장세로 전환됐고 중국 시장에서 사드 여파를 극복해 나가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베트남, 러시아에서도 좋은 실적을 이어갔다.

▲ 오리온그룹 2017년 3분기 실적. 출처= 오리온

오리온 한국 법인 실적 개선은 히트상품 ‘꼬북칩’, 장수 제품 ‘오징어땅콩’, ‘오!감자’ 등 스낵류가 이끌었다. 아울러 ‘닥터유 에너지바’, ‘다이제’, ‘더 자일리톨’ 등 제품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8.2% 성장했다. 

중국 법인은 시장 내 유통재고를 해소하고 생산량을 회복한 가운데, 영업과 마케팅 등 비용구조 효율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2분기 대비 104%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하며 지난 3월 발생한 사드 사태의 여파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 4분기 신제품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고, '마켓오 디저트'의 제품 종류와 유통채널을 확대해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시 강화할 계획이다.

▲ 출처=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성장하며 두 자릿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초코파이’와 ‘투니스’, ‘오스타’ 등 주요 제품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고래밥’과 ‘카스타드’ 등도 이 흐름에 합류했다.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매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 

한편 오리온의 영화사업부문 쇼박스는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1200만 관객을 불러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4분기에도 현빈, 유지태 주연의 기대작 <꾼>의 개봉을 앞두고 있어 호실적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국내 성장세 전환에 확실하게 성공하고 중국에서는 사드 여파를 극복해나가고 있다”면서 “4분기에도 2018년도 실적 개선을 위한 중국 법인의 매출 정상화와 더불어 그룹의 미래성장 동력인 새로운 사업의 기반 마련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