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연금관련 신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 개인연금펀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국민들의 의식 변화로 노후 생활에 대한 대비책 마련 필요성이 크게 부각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의 적립금 규모는 각각 118조원, 147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거대시장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상품은 주로 안정성을 우선으로 하는 은행의 정기예금, 신탁, 국공채, 보험 상품에 의해 운용돼 왔다.  안정성은 확보했지만 수익성은 뒷전으로 밀려 연 1~2%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연금 가입자들이 노후자금의 성격상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이유도 있지만 자산운용사들이 수수료 수익이 확보되는 선에서 최대한 안정 지향성 중심으로 운용한 결과라는 업계의 분석도 있다.

▲'한국TDF알아서펀드시리즈' 수익률 (자료: 한국투자신탁운용)

지난 3월 한국투신운용은 기존의 투자상품의 한계를 벗어난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한국투신운용이 미국의 ‘티로프라이스사’와 연금 운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우리나라 국민의 생애주기에 맞춰 은퇴시점을 감안한 투자자산을 배분, 투자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연금 전문 투자상품이다.

한국투신운용의 ‘TIF알아서평생소득펀드시리즈’는 11월 현재 출시 후 8개월째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 9일 기준 총수탁고가 1060억원으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연금 가입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이 펀드의 특징은 ▲한국인의 생애주기를 반영한 은퇴자산을 배분한 7가지 맞춤형 펀드 가운데서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여 투자할 수 있다. ▲하나의 펀드로 국내 투자와 해외 투자가 가능한 All-in-One 상품으로 20개 내외 자펀드로 분산투자할 수 있다. ▲세계적인 TDF펀드 메이저 운용사인 美티로프라이스社와 함께 경험과 노하우로 글로벌 투자를 수행하여 수익을 추구한다.

펀드시리즈 안에는 투자자의 연령별 특성에 따른 투자방법을 다르게 적용하는 7개의 상품으로 ‘한국투자TDF알아서증권투자모펀드’와 연령별 은퇴시점(T.D)에 따라 투자할 수 있는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2020’부터 5년 단위로 2025, 2030, 2035, 2040, 2045 펀드가 있다.

'한국TDF알아서펀드시리즈' 포트폴리오  (자료: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의 운용전략은 투자자의 타깃데이트(TD,Target Date)를 기준으로 생애주기에 맞춘 정해진 자산배분 전략에 따라 운용하여 자산을 불려간다. 가령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투자자는 위험자산인 주식 대신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 투자 비중을 늘리고, 젊은 투자자는 안전자산인 채권보다 적극적인 주식 투자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식이다.

특히 이 펀드의 운용관리는 자동화된 시스템 안에서 투자, 조정, 위험관리가 하나의 펀드 안에서 관리되고 비밸런싱되어 관리되고 물가와 금리 변화, 한국인의 생명주기 등을 반영한 투자비중 경로(Glide Path)에 의해 펀드가 관리 운용된다.

투자자산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보면 9월말 현재 주식 4.91%, 수익증권 87.19%, 유동성 7.17%, 기타 0.73%로 구성되어있다.

이 펀드의 지난 과거 실적을 보면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평가에 의한 11월14일 기준 각 펀드의 설정일 이후 수익률은 ‘한국투자TDF2020자펀드’ 8.20%, ‘2025자펀드’ 3.56%, ‘2030자펀드’ 8.43%, ‘2035자펀드’ 9.06%, ‘2040자펀드’ 9.39%, ‘2045자펀드’ 10.81%, ‘모펀드’ 5.44%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한편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한국TDF증권알아서펀드시리즈’는 연금자산을 관리하는 은퇴자와 은퇴예장자들의 은퇴자산을 관리하는 연금전문 투자상품"이라면서 “이 펀드는 해외 투자자산뿐 아니라 국내 주식을 편입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주식 비중을 유지한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펀드에는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10~20%까지 설정해 한국 투자자의 자국 선호현상을 반영하고 환 위험에도 대응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면서 "연금펀드는 노후생활을 위해 은퇴자산을 쌓기 위한 상품인 만큼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도록 주식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하는 전략으로 운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