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이 줄었지만 미국의 산유량 증가 전망으로 13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OPEC 사무총장은 감산만이 유가를 안정시킨다고 밝혀 이달말로 예정된  OPEC 정례회의에서 감산합의 재연장에 무게가 실렸고 유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인 10일보다 배럴당 2센트 오른 56.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영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1월 인도분은 0.6%(36센트) 떨어진 63.16달러에 장을 마쳤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상품 분석가인 로비 프레이저는 “재고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OPEC이 감산합의를 내년 말로 재연장할 것으로 보이는 등 시장은 전반적으로 펀더멘털의 지지를 잘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레이저는 “사우디와 이란은 양국관계가 저하된 가운데 이달 말 공식 OPEC 회의에 들어가는데 통상 OPEC은 정치를 경제적 이익 다음으로 제쳐둔다”고 말했다.

OPEC이 감산합의 재연장 논의를 앞두고 이날 내놓은 월간 보고서는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OPEC의 10월 산유량은 전달에 비해 약 0.5% 준 하루평균 3259만배럴을 기록했다. OPEC의 감산합의의 효과가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의 증산 전망은 유가하락 압박을 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7개 셰일생산업체들의 12월 산유량은 11월보다 8만배럴 증가한 617만4000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7개사 셰일오일 생산량은 올들어 매달 늘어났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국제 원유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생산량을 줄이는 길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7~2018년 원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유시장의 재균형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바르킨도 총장은 “OPEC 월례 보고서는 2017년과 2018년 일일 원유 수요 증가량이 150만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원유 재고량은 올해 들어서만 1억800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OPEC은 지난해 11월30일 총회에서 하루 최대 산유량을 3250만 배럴로 한정하고 올해 1월부터 6개월 동안 기존 생산량보다 120만배럴(4.5%)을 감산키로 합의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10일 러시아와 멕시코 등 11개 비 OPEC 산유국들도 일일 원유 생산량을 55만8000배럴 감축키로 합의했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 5월25일 감산합의 시한을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