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세줄 전시장으로 스며드는 만추의 부드러운 햇살에 포즈를 취한 최정윤 작가

 

“부와 절대 권력이 상통하는 상징으로써 검은 인류문명의 결정체다. 작품의 몸통부분은 그 안에 숨겨진 욕망을 품고 있는 꽃의 씨앗처럼 그것을 유지하고 뭔가를 이뤄내기 위한 은밀한 어떤 작동들이 숨 쉬는 유기적 공간이다. 이를 조형적으로 결합한 것이다.” 최정윤 작가의 검(劍)작품에 대한 일성으로 자연에서 뽑아낸 ‘실’을 운용하고 있다.

실은 주술적 언어들을 함의한 오랜 세월을 인류문명발자취와 함께해 왔고 관계를 이어주는 인연의 실마리이기도 하다. “실을 팽팽하게 수작업으로 직접 감는다. 지난한 노동을 요구하고 동시에 반복행위에서 오는 수행의 비워냄으로 내용과 형식의 결합이다”라며 철학적 미학을 설명했다. 검의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금속성을 배재하고 굉장히 부드러운 자연성의 실을 통해 인간내면의 숨겨진 감각으로 치환시킨 것이다.

그는 ‘검(劍)’제작의 뜻을 품고 실과 소금이라는 재료로 10년이라는 세월을 탐구해왔다. 작업과정을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작가가 손으로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혼(魂)을 쏟아 부은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0월19일 ‘The flesh of passage-시간의 살’개인전을 서울 종로구 평창동 소재, 갤러리 세줄 1~2층 전관에서 오픈하여 11월18일까지 열고 있다. 1층은 실로 제작한, 2층엔 소금을 재료로 한 검 시리즈를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최정윤(Sculptor CHOI JEONG YUN,崔丁允)작가는 경북경주출신으로 경주고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공예과 도자전공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금산갤러리, 도쿄, 오사카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특히 볼타쇼 바젤, 아트파리, 비엔나아트페어, 아트스테이지 싱가포르 등 중량감 있는 국제주요아트페어에서 미술비평가와 콜렉터들로부터 호평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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