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재배지에서 동물 분뇨에 농산물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예측 시스템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13일 “유해 미생물 전파와 확산을 예측할 수 있는 모의실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농산물의 재배 단계에서 야생동물이나 가축의 분변 등 중독균의 생성 여부를 미리 진단하고 전파를 막을 수 있다. 또 일반 농가에서도 식중독균 오염 과정을 개인용 컴퓨터로 모의실험해 볼 수 있다.

▲ 식중독균 오염 예측 프로그램 구성도(제공=농촌진흥청)

농진청에 따르면 이 소프트웨어 상에서는 이용자가 가상의 재배지를 설정한 뒤 여러 가지 변수를 입력하면서 시나리오에 따라 식중독균의 전파 과정을 분석할 수 있다. 논밭에 출입하는 야생동물의 수, 동물 배설물의 식중독균 위험성 정도, 해충 개체 수 등도 미리 파악된다.

농촌진흥청 연구팀은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2월호에 이 연구 결과를 미리 공개하고, 프로그램 소스코드도 공개했다. 누구나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오픈 소스’ 형태로 만들었다.

이전에는 동물의 분뇨로 농산물이 오염될 경우 실험으로 재현하는 일이 어려웠다. 그러나 농진청이 이번에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식중독균 오염 시작 지점과 전파 과정을 미리 분석해 대처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유해생물팀 이승돈 팀장은 “이 프로그램 개발로 동물 분변으로 인한 식중독균 오염과 전파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안전성 연구가 컴퓨터공학, 통계학 등 타 분야와 융복합되어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