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광군제가 역대 최고 기록인 하루 매출 ‘28조원’ 잭팟을 터뜨렸다.   

중국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연중 최대 온라인 쇼핑 할인행사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에서 11일(현지시간) 행사당일 1682억6963만5159위안(약 28조308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고 알리바바 측이 12일 밝혔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광군제 매출 약 1200억위안(약 20조1528억원)보다 40% 가량 증가한 수치로 2009년부터 시작된 광군제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이다. 중국 광군제는 이미 몇 해 전부터 미국 최대의 추수감사절 쇼핑 할인기간 ‘블랙 프라이데이’ 그리고 ‘사이버먼데이’를 합친 것보다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매출 신기록이 경신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광군제는 11월11일 0시를 기해  행사가 시작된 지 28초 만에 거래액 10억 위안(약 1682억원)을 돌파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지난 광군제에서는 매출 10억 위안이 발생하는 데까지 약 52초가 걸렸다.

우리나라의 연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지난해 65조원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70조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광군제 하루 동안 발생한 매출은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1년 거래규모의 40%가 발생한 것과 같다. 이러한 성장 추세에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계는 2017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9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에서 11월 11일 광군제는 '독신자의 날'이라는 의미가 있다. 한자 ‘광군(光棍)’은 중국어로 독신자 혹은 애인이 없는 사람을 뜻한다. 이날 연인이 없는 중국의 젊은이들은 소개팅이나 쇼핑, 선물 교환을 하며 하루를 즐긴다. 광군제를 온라인 쇼핑 특별 할인 기간으로 만들어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곳이 바로 알리바바다. 알리바바는 지난 2009년 독신자 고객들을 위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시작했고, 이것이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지금의 광군제가 됐다. 

▲ 출처= 알리바바

이렇게 성장한 광군제는 각 글로벌 기업들이 자신들의 물건을 판매하는 창구로 이용되고 있다. 광군제에서 판매하는 물건의 40%는 중국산이 아닌 외국 제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올해 매출이 지난해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에는 쏟아지는 주문을 대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체계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홍콩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광군제 행사가 진행된 11일 0시부터 24시까지 세계 225개 국가에서 결제가 이뤄진 주문량은 14억8000만건, 배송 물량은 8억1200만건이다. 이렇듯 쏟아지는 주문에 알리바바의 AI는 ‘T몰 스마트 셀렉션’이라는 알고리즘을 통해 맞춤형 추천 상품을 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돕고 재고를 관리하는 시간을 단축했다.  

알리바바의 한 시스템 개발자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브랜드 그리고 고객 취향 변수를 고려해 추천 상품을 선정하는 일은 상품 전문가들보다 빅데이터와 AI가 더 효율적인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광군제의 폭발적 매출 성장에는 모바일이 많은 공헌을 했다. 알리바바 측의 분석에 따르면 광군제 판매 중 모바일 거래 비중은 2013년 14.8%에서 올해는 90%로 늘어났다. 

이 같은 알리바바의 AI 기술 활용은 앞으로 더 확대돼 광군제의 매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알리바바 그룹 마윈(馬雲) 회장은 알리바바 컴퓨팅 콘퍼런스에서 “사람들은 알리바바를 플랫폼이나 서비스 제공업체로 인식하고 있지만 그를 이루는 하는 기술 혁신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AI 기술 개발을 위해 베이징(北京), 항저우(杭州), 싱가포르 등지에 연구실을 세우고 약 150억 달러(약 17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