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자동차 촉매제나 외과 수술용 도구에 쓰이는 팔라듐이 귀한 몸이 됐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 소폭 하락해 1000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수급 여건을 감안할 때 앞으로 1000달러벽을 뚫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10일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팔라듐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1%(11.30달러) 하락한 993.10달러에 장을 마쳤다.

팔라듐은 지난 8일 전날에 비해 2.2%(21.70달러) 상승한 온스당 1015.85달러로 2001년 이후 16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조정을 받아 9일 1.1%(11.40달러) 하락하고 10일에도 떨어졌다. 그렇지만 주간으로는 0.2% 올랐다.

시장조사 회사 팩트셋트에 따르면 팔라듐은 지난 8일 이전 5거래일 중 4거래일 동안 온스당 1000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백금의 자매금속인 팔라듐은 지난 9월 16년 만에 처음으로 백금 가격을 추월했다. 백금은 디젤차량 배기가스 정화장치인 촉매전환기의 촉매제로 주로 쓰여 수요가 많았다. 그런데 2015년 폴크스바겐 디젤차량 스캔덜 이후 차량 수요가 감소하면서 덩달아 수요가 준 탓에 가격은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팔라듐은 이 틈새를 치고 들어왔다. 팔라듐은 휘발유 자동차 촉매전환기 산화 촉매제로 많이 쓰인다. 휘발유 차량 판매 증가 수혜를 누렸다. 또한 휘발유-축전지 하이브리드 전기차 사용 증가 덕도 봤다.

한주를 하락마감했다고 하나 팔라듐 가격이 여전히 온스당 1000달러 언저리를 맴도는 것은 자동차 판매량 덕분이다.

ETF증권의 투자전략담당 맥스웰 골드이사는 지난 8일 마켓워치에 “중국의 강력한 자동차 판매 소식으로 팔라듐 가격이 온스당 1000달러 이상으로 올랐고 올들어 약 50% 오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승용차협회 자료를 인용해 10월 SUV(스포츠 다목적 차량) 판매량이 2.7% 증가한 230만대라고 보도했다.

골드는 “만성화된 공급부족, 안정된 수요, 지상 재고량 감소는 팔라듐 시장 수지가 더 높은 가격에 유리한 쪽으로 기울게 한다”고 전망했다.

영국 화학 기술 회사 존슨매티(JohnsonMathey) 지난 5월 보고서에서 올해 자동차용 팔라듐 수요는 사상 처음으로 800만온스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자동차 시장 공급 부족량은 79만2000온스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리베르타스 자산운용의 애덤 구스(Adam Goos) 대표는 “팔라듐의 장기전망은 오로지 자동차와 촉매 전환기 생산에 달려 있다”면서 “최근의 가격상승 중 일부도 중국과 같은 곳의 자동차 구매 증가 덕분이며 허리케인 탓에 미국 남부 운전자들이 파괴된 차량을 신차로 바꾸면서 차량 생산수요를 늘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