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과 전자 산업의 급속한 발전을 기반으로 이론에 머문 인공지능 기술이 상용화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이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 세계 AI 시장 규모.출처=IDC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현지시각) 엔비디아(Nvidia), 인텔(Intel)과 같은 반도체칩 제조업체들이 인공지능 제품 개발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인공지능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장이 매년 50%씩 증가하고, 엔비디아, 인텔, ADM와 같은 반도칩 제조사와 다수의 스타트업들은 이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세서(Processor)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수년간 인공지능 분야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IDC는 지난해 세계 인공지능 시장 규모가 80억달러(약 9조원)에서 올해는 약 125억달러(약 14조원)까지 증가하고 2022년에는 1000억달러(약 112조원)가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사람과 사물을 인식하고 구분 할 수 있다.출처=월스트리트저널

반도체 산업의 호황과 업체들의 무한 경쟁을 예고하듯, 최근 세계 반도체 시장의 4위 업체인 브로드컴(Broadcom)이 3위 업체 퀄컴(Qualcomm) 인수에 나섰다. 브로드컴이 퀄컴에 제안한 인수금액은 1000억달러(약 112조원)가 넘는다. 지난 9월에는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2조엔(약 20조원)에 인수 결정이 났다.

IDC는 인공지능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세계 지출이 올해 120억달러(약 13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고 2021년까지 567억달러(약 63조5000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세계선도 IT기업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을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로 발전시키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 동향으로,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에코(Echo) 제품에 음성인식 기반 명령어를 이해하는 인공지능 개인 비서를 탑재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 인수한 네스트(Nest)의 보안 카메라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낯선 사람을 구분하고 필요 시 경고도 한다.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흥미롭게 느낄만한 게시물을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알고리즘으로 배치한다.

이뿐 아니라 IT기업들은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거대 인터넷 기업들은 인공지능에 특화된 하드웨어를 구축하기 해 데이터센터(Data Center)를 만들고 있다.

세계 거대 기업들은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Deep Learning) 방식의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해 이미지, 녹음, 문서와 같은 디지털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 행동의 의미를 발견하고 이를 최적화하는 알고리즘 개발에도 앞장선다.

▲ 딥러닝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일부 기업들은 자사의 인공지능 역량을 가속화하기 위해 자체 칩을 개발하기도 한다.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신용평가사 피치(Pithch)는 민간 투자자들도 인공지능 하드웨어에 투자한 민간 투자자들의 금액은 2억2200만달러(약 2500억원)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