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 밖에 되지 않는 스위트 좌석 중 부부 여행객을 위한 더불 침대가 제공되는 좌석이 두 개 있다.     출처= 싱가포르 항공

세계의 내노라하는 항공사들이 최고급을 추구하는 여행객들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면서 기내에 최고급 시설을 갖추기 위한 경쟁도 아울러 달아 오르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항공은 지난 주, A380 2층 객실을 개조해 최고급을 추구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더블 베드를 포함한 화려한 시설을 갖춘 호텔급 객실을 선보였다.

옷장, 럭셔리 침대, 욕실을 갖춘 기내 스위트 좌석(1등석)은 이곳이 비행기 안인지 5성급 호텔인지 분간하기 어렵게 만든다. 비즈니스 클래스 고객들도 중간 복도를 더블 베드로 변신시켜 사랑하는 사람을 안고 잠들 수 있다. 12월 18일부터 싱가포르와 시드니 노선을 타는 여행자들이 이 화려한 업그레이드를 경험할 첫 손님이 될 것이다.

블룸버그가 그들이 경험할 놀라움을 먼저 소개한다.

▲ 출처= 싱가포르 항공

하늘 위의 호텔 객실

최상의 고객을 위해, 세계적인 명품으로 꼽히는 폴트로나 프라우(Poltrona Frau)의 가죽 소파와 함께 실제 크기의 플랫 베드가 들어 설 공간을 확보하면서, 1등석의 좌석 수가 12개에서 6개로 줄어들었다. 양 복도의 처음 두 개의 스위트 좌석은 함께 여행하는 부부를 위해 더블 베드로 변신한다. 고급스런 침대와 프랑스의 럭셔리 라벨 라리끄의 자수 솜털 이불로 화려함을 자랑한다.

스위트 좌석에는 대형 옷장과 두 개의 욕실이 있는데, 이 중 하나에는 좌식 화장대도 있다. 그러나 경쟁사인 아랍 에미리트의 에티하드 항공과는 달리 샤워기는 없다. 싱가포르 항공은 이 객실은, 전화나 안경이 손에 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등 보다 편리한 설계와 개인 공간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여러 번 변경을 거쳤다고 말한다. 핸드백 보관함과 소품 박스는 그렇게 해서 추가되었다.

넓이가 25인치(63.5cm)에 달하는 비즈니스 클라스 좌석은 모두 78개로, 역시 이탈리아의 폴트로나 프라우 가죽 시트로 되어 있으며, 등받이를 뒤로 넘기면 78인치(약 2m)의 완전 평명 베드로 변신한다. 가운데 팔걸이를 완전히 낮추면 더블 베드로 만들 수 있다.

▲ 완전 평면 침대로 변신한 비즈니스 클라스 좌석.      출처= 싱가포르 항공

휴식과 즐거움을 동시에

스위트 좌석의 고객은 종전의 23인치 화면보다 더 큰 32인치 풀 HD 화면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이 화면은 좌석 형태일 때와 침대로 변신했을 때 각각 적합한 각도로 조정된다. 이 하늘 호텔의 가죽 좌석은 자유 자재로 회전과 등받이 젖히기가 가능하다. 비즈니스 클라스 고객도 18인치 화면을 즐길 수 있다. 패널에는 USB 포트와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독서등이 장착되어 있고, 개인 소지품을 손에 닿는 곳에 놓을 수 있는 사물함도 있다.

▲ 비즈니스 클라스 고객들에게는 일본의 나루미 디자인 그릇에 담긴 식사가 제공된다.        출처= 싱가포르 항공

먹는 즐거움도

스위트 고객이라면 영국의 대표적인 도자기 브랜드 웨지우드 그릇에 담긴 격조 높은 저녁 식사를와 프랑스의 르네 랄리크가 디자인한 크리스탈 잔에 담긴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싱가포르 항공은 또 현지의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한다. 스위트 고객에게 먼저 선 보인 특별 한 새 메뉴들은 점차로 다른 등급 좌석까지 확대할 것이다. 비즈니스 클라스 고객들에게는 일본의 나루미 디자인 그릇에 담긴 식사가 제공된다.

스위트 좌석 고객은 랄리크가 협찬한 고급  생필품 키트(amenity kits)가 제공되며, 일상 용품 외에 여성들에게는 얼굴 보습제와 핸드 크림이, 남성들에게는 애프터 쉐이브 크림과 바디 로션이 제공된다. 랄리크의 장식용 물고기 크리스탈 처럼 소장 가치가 있는 것들도 있다.

싱가포르 항공은 현재 개조를 마치고 운행 중인 항공기 14대를 포함해 총 19대의 점보기 인테리어를 이같이 개조하는데 8억 5천만 달러를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5대도 다음 달부터 점진적으로 개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