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오토노미(Otonomy)는 자사의 메니에르병 치료제 오티비덱스(OTIVIDEX)가 3상 임상에서 성공했다고 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 직후 오토노미의 주가는 83% 이상 급등했다. 오토노미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기 위해 FDA와 논의하고 이 같은 내용을 2018년 1분기 안에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메니에르병은 어지러움, 청력 감소, 귀울림, 먹먹함 등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반복되는 질환이다.  미국 국립 의사소통 장애 연구소(NIDCD)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약 60만명이 넘는 사람이 이 병으로 진단받았다. 국내 유병률은 정확한 통계가 없다. 국내 유명 배우인 유지태 씨와 한지민 씨가 이 병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메니에르병은 귀의 안 쪽인 내이(속귀)에 기능 이상이 발생하면 생긴다. 속귀 안에 내림프관이라는 청각과 평형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에 있는 액체인 내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 내림프관이 부어 속귀에 문제가 생긴다. 안타깝게도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병에 걸리면 보통 어지러움이 20분에서 심하면 하루 이상 가기 때문에 환자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준다.

보통 저염식 등 간단한 식사조절만으로 잘 치료되지만 간혹 약물을 투여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사람도 있다. 식사 조절과 약물로 치료하면 환자 10명 중 8~9명은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에 쓰는 약물로는 진정제, 항히스타민제, 이뇨제등이 있고 수술을 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메니에르병만 치료하기 위한 약물은 없다.

오토노미는 ‘AVERTS-2’라고 이름 붙여진 임상시험에서 174명의 메니에르병 환자를 대상으로 오티비덱스를 연구했다.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4주 동안 약 9일의 어지러움증을 겪었으며 어지러움의 지속시간은 약 20분이었다.

연구팀은 한 환자 군에게 오티비덱스를, 나머지 군에는 위약을 귀에 직접 투여했다. 그 결과 오티비덱스를 투여 받은 환자군은 3개월 후 어지러움을 겪는 날이 6.2일로 1/3로 급감했다. 반면 위약 투여군은 2.5일만 감소했다.

▲ 캐시 비숍 오토노미 최고과학책임자.출처=미국 오토노미

캐시 비숍 오토노미 수석과학자는 “위약은 계속 투여해도 환자들의 반응이 달라지지 않는 반면 오티비덱스는 3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환자들의 증상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토노미는 지난 8월 오티비덱스의 또 다른 임상 3상 시험인 ‘AVERTS-1’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었다. 회사는 이후 모든 개발활동을 중단한다고 했지만 다시 임상시험을 한 결과 이번과 같은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오토노미에 따르면 오티비덱스는 임상시험에서 약물과 관련한 심각한 이상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오토노미가 자사의 메니에르병 치료제가 임상 3상 시험에서 성공했다고 발표하자 오토노미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출처=블룸버그 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