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제네바 레만 극장에서 2017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출처=GPHG

지난 8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레만 극장이 환호성으로 들썩였다. 극장에선 2017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rand Prix d'Horlogerie de Genève, GPHG) 시상식이 열리고 있었다. 최고상인 애귀유 도르(Aiguille d’Or)를 포함해 총 15개 부문 수상작이 발표될 때마다 장내는 관객들의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 시상식의 사회를 맡은 로리안느 길레론(Lauriane Gilliéron)과 에두아르 바에르(Edouard Baer). 출처=GPHG

2001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는 세계에서 유일한 시계 경연 대회다. 연초에 열리는 SIHH와 바젤월드가 신제품을 공개하는 시계 박람회라면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는 연말 시계 시상식이라 할 수 있다. 스위스 제네바 주의 후원을 받은 공공 이익 재단에서 시작된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는 오랜 시간 전해 내려온 시계 제조 기술의 전통과 혁신,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동시에 여러 시계 제조사들이 보유한 우수성에 경의를 표하는 일을 목표로 한다.

 

▲ 객석을 가득 채운 관람객들. 출처=GPHG

전 세계 모든 시계 브랜드와 그 해 발표된 시계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이 연례 경연 대회는 개최 17년째를 맞은 지금 시계 업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며 영예로운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의 수상 후보작에 선정된 것만으로도 그 시계의 가치는 검증된 것과 다를 바 없다. 믿고 사도 좋다는 말이다. 수상의 영광을 안은 시계는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의 수상작임을 드러내는 표식과 함께 각 매장에 전시된다.

하지만 몇몇 시계 전문가들은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 수상작의 위상에 의문을 제기했다. 대회 참가 신청을 한 브랜드에 한해 수상 후보작이 꾸려지는 까닭에 ‘그들만의 잔치’가 될 수 있다는 게 주요 골자다. 실제로 올해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엔 시계의 제왕이라 칭송받는 파텍필립과 시계 업계의 최고 인기스타 롤렉스, 까르띠에, IWC 등 꽤 많은 브랜드가 참가하지 않았다.

 

▲ 2017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 최종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GPHG

올해 수상 후보작은 2016년 3월부터 2017년 11월 30일 사이에 생산, 판매하는 시계만을 대상으로 하며 지난 6월 22일까지 참가 신청을 완료한 시계에 한해 전 세계 시계 전문가와 수집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9월 1일 12개 부문 각 6점, 총 72점의 최종 수상 후보작이 결정됐다. 이 가운데 2차 심사를 거쳐 지난 8일 레만 극장에서 열린 본 시상식에서 각 부문별 최고의 시계가 선정됐다. 수상작을 포함한 72점의 수상 후보작은 11월 12일까지 제네바 미술 역사 박물관에 전시되며, 오는 11월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제3회 두바이 워치 위크(Dubai Watch Week)에서도 최종 수상작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2017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 최종 수상작

최고상 애귀유 도르(Aiguille d’Or): 쇼파드 L.U.C 풀 스트라이크

여성 시계: 샤넬 프리미에르 까멜리아 스켈레톤

여성 하이-메크 시계: 반클리프 아펠 레이디 아펠 빠삐옹 오토메이트

남성 시계: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시계: 파르미지아니 톤다 크로노 아니베세

투르비옹 & 이스케이프 시계: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옹 스켈레톤

캘린더 시계: 그뢰벨 포지 QP 아 에콰시옹

트래블 타임 시계: 파르미지아니 토릭 헤미스피어 레트로그레이드

메캐니컬 익셉션 시계: 바쉐론 콘스탄틴 레 캐비노티에 셀레스티아 애스트로노미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3600

프티트 애귀유(Petite Aiguille): 튜더 블랙 베이 크로노

스포츠 시계: 율리스 나르당 마린 레가타

주얼리 시계: 쇼파드 로터스 블랑 워치

아티스틱 크래프츠 시계: 보틸라이넨 아키-노-쿠레

혁신상: 제니스 데피 랩

복원상: 론진 애비게이션 빅아이

심사위원 특별상: 수잔느 로어(Suzanne Rohr), 아니타 포르셰(Anita Porchet)

 

▶ 지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계 집결지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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