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 162×112㎝ oil on canvas, 2017

 

흘러가는 시간, 한 순간을 머무르게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시간을 머물다’연작의 서양화가 이수정씨가 개인전을 갖는다. 11월12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디자인미술관제3전시실에서 평면과 입체회화를 비롯하여 설치작품 등 20점 이상을 선보인다. 작가와 이메일 인터뷰했다.

 

▲ 20, 93×120㎝, 2017

 

작품 ‘17’은 열일곱 소녀의 시간이다. 이제 막 소녀에서 여자로 피기 시작한 아직 미숙하지만 싱그럽고 아름다운 활짝 핀 장미꽃과 닮아 있다. 또 20살이 된 여성이 걸어가는 뒷모습은 마치 알 수 없는 미래로의 여행을 가는 듯 저 멀리 도시가 몽환적으로 드러나 보인다.

 

▲ In 16minutes, 33×53㎝, 2015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더하고 싶어 멋진 날을 떠올리는 시절의 모습, 돌아가고 싶기도 한 사춘기의 어린 소녀 등 이미지를 그려보게 되었다. 시간적 이미지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나이나 계절이주는 컬러나 소소한 식물로 풀어냈다”고 전했다.

 

▲ In 10minutes, 260×162㎝, 2014

 

이 작가는 녹아내리고 있는 순간의, 녹기 전, 모두 녹아 흘러버려 형체를 알 수 없는 아이스크림 등을 통해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사적 메시지를 표현해 왔다. 이번 전시작에선 ‘아이스크림’시리즈와 더불어 사실적 묘사의 신작인 인물화를 선보이는데 ‘한 순간을 머무르게’하는 연속선에서 작업되었다.

 

▲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한 화가 이수정(ARTIST LEE SOO JUNG)

 

“처음에는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는 시각적 메시지에 주목하다 점차 작품내용과 이야기를 다루기 시작했다. 거꾸로 녹아내리는 인물형상이나 또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했을 때의 감정 등 구체적 이야기를 다루려다보니 자연스럽게 인물을 소재로 한 작업으로 관심이 갔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관객과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구성으로 설치작품의 포토 존에서 관람객이 자유롭게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리는 기획도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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