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시간, 한 순간을 머무르게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시간을 머물다’연작의 서양화가 이수정씨가 개인전을 갖는다. 11월12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디자인미술관제3전시실에서 평면과 입체회화를 비롯하여 설치작품 등 20점 이상을 선보인다. 작가와 이메일 인터뷰했다.
작품 ‘17’은 열일곱 소녀의 시간이다. 이제 막 소녀에서 여자로 피기 시작한 아직 미숙하지만 싱그럽고 아름다운 활짝 핀 장미꽃과 닮아 있다. 또 20살이 된 여성이 걸어가는 뒷모습은 마치 알 수 없는 미래로의 여행을 가는 듯 저 멀리 도시가 몽환적으로 드러나 보인다.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더하고 싶어 멋진 날을 떠올리는 시절의 모습, 돌아가고 싶기도 한 사춘기의 어린 소녀 등 이미지를 그려보게 되었다. 시간적 이미지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나이나 계절이주는 컬러나 소소한 식물로 풀어냈다”고 전했다.
이 작가는 녹아내리고 있는 순간의, 녹기 전, 모두 녹아 흘러버려 형체를 알 수 없는 아이스크림 등을 통해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사적 메시지를 표현해 왔다. 이번 전시작에선 ‘아이스크림’시리즈와 더불어 사실적 묘사의 신작인 인물화를 선보이는데 ‘한 순간을 머무르게’하는 연속선에서 작업되었다.
“처음에는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는 시각적 메시지에 주목하다 점차 작품내용과 이야기를 다루기 시작했다. 거꾸로 녹아내리는 인물형상이나 또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했을 때의 감정 등 구체적 이야기를 다루려다보니 자연스럽게 인물을 소재로 한 작업으로 관심이 갔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관객과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구성으로 설치작품의 포토 존에서 관람객이 자유롭게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리는 기획도 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