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무역협회장에 김영주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정부와 무역업계에 따르면 차기 무역협회장 자리에 김영주 전 장관,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 전윤철 전 감사원장 등 3명이 경합했으나 김 전 장관 선임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차기 무역협회장 후보에는 홍재형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박봉흠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 류진 풍산 회장 등의 이름도 함께 오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무역협회장은 오는 10일 회장단 회의와 16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32명으로 구성된 회장단 회의에서 후보를 추대하면 주주총회에서 이를 승인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무역협회장 자리는 김인호 전 회장이 지난달 24일 사임하면서 공석으로 남아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내일 오전 회장단 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내정설에 대해선 함구했다.

김영주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정책수석비서관을 역임했고 장관 재임시절 한미FTA 체결을 추진하는 등 무역과 산업 전반에 두루 정통한 인물로 평가된다. 경제 뿐 아니라 장관 시절 정부정책까지 다루며 넓은 시야와 균형 잡힌 시각이 장점으로 꼽힌다.

행정고시 17회 출신인 김 전 장관은 2003년 9월 정책기획비서관으로 발탁돼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후 정책기획수석, 경제정책수석을 역임하고 2006년 국무조정실장, 2007년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다.

김 전 장관은 현재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이사장과 두산건설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