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가을 겨울철에 주로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면역 조절기능 이상으로 나타나는 ‘건선’은 붉은 반점과 비늘처럼 일어나는 피부각질(인설)을 동반한 발진(구진)이 팔다리의 관절 부위, 엉덩이, 두피 등에 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가려운데다 긁으면 따갑기 이루 말할 수가 없다.정확한 발병원인이 규명되지 않은터라 치료제가 없는 탓에 수많은 환자들이 고통을 앓고 있다. 건선환자들이 매년 늘면서 치료제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인 50만 앓는 건선, 정확한 발병원인 규명 안돼  치료제 不在

아직까지 건선 발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진 않았으나 유전 요인과 생활 습관, 환경 요인이 유발인자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의 70~80% 환자는 가족력이 없는 경우여서 전문가들은 피부 자극, 건조한 기후, 감염증,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등의 외부 환경적인 요인을 주 요인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건선 환자는 전체  인구의 0.5~1%에 해당되는 25만~50만명으로 추정된다.   대한건선학회과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한 분석 연구 결과, 2002년~2010년 동안 인구 10만명당 유병률이 313.2명에서 453.5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학회가 전국 25개 병원에서 성인 건선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국 규모 공동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50대 연령의 환자군이 가장 많고, 사회경제적 활동량이 가장 높은 20~40대의 젊은 건선환자가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에서도 건선환자는 적지 않다.  국제건선연합회(IFPA)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1~5%가 건선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2% 정도에 해당하는 약 750만명에서 건선 증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매년 10만명 이상의 새로운 건선환자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출처=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IL 억제제 건선 치료제 시장 판도 변화 예고

발병원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효과적인 건선 치료제도 사실상 없다. 효과적인 약물 개발의 필요성은 치료제 시장 성장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인터루킨(IL) 억제제가 등장하면서 업계에서는 건선 치료제 시장의 판도가 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출처=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건선의 치료 방법에는 연고를 바르는 국소 치료, 광선치료, 전신약제 치료, 생물학적제제 치료 등이 있다. 이전까지 건선에는 ‘애브비의 휴미라(아달리무맙)’, ‘화이자제약의 엔브렐(에타너셉트)’, ‘얀센의 레미케이드(인플릭스맙)’ 등 종양괴사인자(TNF) 억제제가 주로 사용됐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IL 억제제에는 ▲얀센의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 ▲노바티스의 코센틱스(세쿠키누맙) ▲릴리의 탈츠(이젝키주맙) ▲밸리언트의 실리크(브로달루맙) ▲존슨앤존슨의 트렘피야(구셀쿠맙) 등이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스텔라라에 이어 코센틱스가 급여화되면서 건선 치료제 시장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건설치료제 시장 연평균 9% 이상 성장

미국 시장조사‧컨설팅 회사 그랜드뷰리서치가 최근 발행한 ‘2016~2022년 약물계열별, 치료제 유형별 건선 치료제 시장 규모, 전망 및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 동안 글로벌 건선 치료제 시장이 연평균 9.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세계 건선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114억9200만달러에서 오는 2022년이면 214억 3600만달러로 지금보다 2배 가까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기존 TNF 억제제 대비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IL 억제제를 사용하는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IL 억제제 시장은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 19.4%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세계 시장 중 향후 5년 동안 가장 빠르게 성장할 국가로 일본을 꼽았다. 일본에 건선 환자 수가 많고, 건선에 대한 인식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높아 연평균 13%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44억 달러의 건선 치료제 매출을 기록해 시장점유율 39%를 차지한 미국 시장도 주목했다. 보고서는 “미국에서는 의료 인프라가 확립돼 치료제 사용이 높다”면서 “특히 주요 건선 치료제 제약사가 미국 기업이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시장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