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약값이 1억원을 호가했던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표적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급여권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7일 늦은 자정 타그리소의 3차 약가협상을 마무리했다. 구체적인 회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측의 협상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요청으로 도중 중단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약가협상 중단의 주요 원인은 타그리소와 같은 3세대 EGFR TKI계열 표적항암치료제인 한미약품의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가 타그리소보다 훨씬 낮은 가격의 약가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이 제시한 올리타의 한달 약값은 약 200만원선인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타그리소의 약가로 한 달 기준 약 700만원 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한 계열의 약물인데 두 약물의 약가가 크게 차이나 양측의 의견이 엇갈렸다. 이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는 타그리소가 임상 3상까지 마쳤지만 올리타는 임상 2상만 마치고 조건부 허가를 받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르면 다음 달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타그리소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고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자단체는 이 같은 소식을 환영했다. 환자단체연합회는 8일 논평을 통해 “말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건강보험공단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약가협상 타결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들은 이번 타그리소 사태를 지켜보며 일반 신약과는 별도로 ‘안전성이 검증되고, 효과가 뛰어난, 생명과 직결된 신약’만을 별도로 선별해 신속하게 건강보험 급여화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경험했다”면서 “헌법상 보장된 생명과 직결된 신약의 신속한 환자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는 ‘안전성이 검증되고, 효과가 뛰어난, 생명과 직결된 신약의 ’신속 건강보험 급여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