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이 762억원을 투자한 에이엠피(SMP)가 회생절차를 이행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롯데정밀화학은 SMP가 법원에서 정한 기간 내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 못해 파산을 신청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SMP가 회생절차 과정에서 M&A를 시도했으나 적당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SMP는 태양광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롯데그룹이 인수한 삼성정밀화학이 미국 태양광 기업인 선에디슨과 공동으로 투자한 회사다. 삼성정밀화학이 롯데정밀화학으로 변경되면서 롯데정밀화학은 SMP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SMP는 주거래처인 선에디슨이 유동성 위기를 맞으며 미연방법원에 회생을 신청했고, 이로 인해 매출이 단절되자 지난 2016년 6월에 울산지방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다. 선에디슨은 회생절차 중 중국 태양광업체인 GCL에 매각됐다. 

SMP는 올 4월 영국계 사모펀드가 인수의사를 내비쳤으나 인수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정밀관계자는 "SMP가 인수, 합병으로 통해 채무를 상환하는 회생계획안을 준비 중이었으나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회생계획안을 수립할 수 없어 회생계획안 제출기한을 넘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향후 파산관재인에게 SMP의 설비 등 자산의 처분 권한을 넘길 예정이다.

롯데정밀화확은 2016년 3월 말 기준으로 SMP에 대해 343억원의 매출채권과 73억원 미수금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