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O2O 업계의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전면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야놀자가 여기어때를 대상으로 악성댓글을 조직적으로 게시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한편 소위 음해성 찌라시를 동원해 여기어때의 투자유치를 막으려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여기어때는 야놀자의 데이터베이스를 무단으로 크롤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야놀자 핵심 관계자는 7일 이코노믹리뷰를 만나 이러한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야놀자가 여기어때를 음해하기 위해 지난해 여름 배포한 것으로 알려진 소위 '찌라시' 문건에 대해 “작성과 유포 등 모든 것이 우리와는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찌라시 내용을 현장에서 확인했으나 “야놀자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기어때는 해당 찌라시 작성의 배경에 야놀자가 있다고 보고 있다.

▲ 출처=야놀자 홈페이지 갈무리

여기어때를 다룬 뉴스 등에 악성 댓글을 조직적으로 게시했다는 의혹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자체 확인한 결과 총 부대표, 영업사원 등 총 3명의 직원이 댓글을 게시했으며 이 중에서 악성댓글로 볼 수 있는 사람은 영업사원 1명”이라고 주장했다. 개인의 일탈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야놀자는 올해 5월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수사 결과가 나오면 나름의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악성댓글을 게시한 사원은 개인적인 의협심, 회사에 대한 충성심 등으로 악성댓글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원은 현재도 근무하고 있으며, 내부징계는 회사의 방침대로 처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경찰 수사로 바이럴마케팅 회사 M사 대표가 조사를 받은 것을 두고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바이럴마케팅 회사인 M사가 이번 사건에 개입했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 핵심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해 눈길을 끈다. 수사 과정에서 ‘이상하게’ 일이 커졌다는 주장이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담당 수사관 교체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여기어때의 크롤링 이슈에 대해서는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여기어때는 무단으로 야놀자의 데이터베이스를 크롤링한 의혹을 받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업무방해, 저작권, 불법성 여부로 좁혀진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크롤링 이슈가 불거진 후 누가 우리 홈페이지를 크롤링 했는지 몰랐지만, 나중에 여기어때라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초 고발장을 보면 피고소인 불상으로 명기되어 있다.

그는 “여기어때의 크롤링이 벌어지며 야놀자 홈페이지가 다운되었고, 이는 명백한 업무방해”라면서 “여기어때는 자신들이 가져간 데이터베이스가 오픈된 데이터베이스라고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일부 오픈되지 않은 데이터베이스를 가져간 정황도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오픈된 데이터베이스라고 해도 예민한 정보를 가져간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어때가 가져간 데이터베이스가 단순한 숙박업소 정보가 아니라, 스마트프런트 등으로 운영되는 실시간 예약 시스템 정보이기 때문에 상당히 민감한 정보라는 설명이다.

핵심 관계자는 “야놀자 크롤링은 원천적으로 외부 시도가 차단되어 있다”면서  “애초에 권한이 없는 여기어때가 크롤링을 시도한 것이 불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