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아그라’로 유명한 미국 제약사 스프라우트(Sprout Pharmaceuticals)가 이전 주주의 품으로 돌아간다. 캐나다 소재 제약사 밸리언트(Valeant)는 지난 2015년 자사가 인수했던 스프라우트를 매각한다고 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 직후 밸리언트의 주가가 4.79% 상승했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스프라우트는 여성 비아그라로 더 잘 알려진 애디(Addyi, 성분명 플리반세린)의 원 개발사로 지난 2011년 설립됐다. 애디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지난 2015년 승인받은 전 세계 최초이자 유일의 여성성욕저하장애 치료제로 폐경이 오지 않은 여성에게 처방한다. 약물, 정서적 문제로 인한 성욕저하에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부작용은 졸음과 의식상실, 저혈압 등이다. 특히 알코올과 같이 복용하면 치명적일 수 있어 제한이 많았다.

‘세계 유일’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디의 상용화는 처음부터 무리라는 지적이 많았다. 여러 의료 전문가에 따르면 여성성욕저하는 주로 정서적인 문제로 발생한다.

애디의 광고를 책임져야 하는 밸리언트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줄을 이었다. 스프라우트가 인수되기 전 투자자들은 밸리언트가 애디를 제대로 광고하지 못하고 있다고 책임을 물었다.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출시 초반에는 20억달러(약 2조223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 판매고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1000만달러(111억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셉 C. 파파 밸리언트 최고경영자(CEO)는 “스프라우트를 이전 주주들에게 돌려주면 밸리언트의 포트폴리오와 복잡한 사업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우리의 주주와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안구 건강, 위장병 분야, 피부 분야 등 핵심 분야에 자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밸리언트가 스프라우트를 매각한다고 발표하자 밸리언트의 주가가 상승했다.출처=구글

밸리언트는 스프라우트 매각 직후 애디의 판매 로열티 6%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애디의 초기 영업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영업비용은 2500만달러(278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