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연주 기자

#그남자의물건 - 그 남잔 어떤 물건을 사랑할까? ​제이버드 프리덤2 편

#퇴근길 프리덤 ‘수고했어, 오늘도.’ 스스로를 위로하는 그 남자. 오후 6시가 되자 집중력이 제로다. 마음은 이미 사무실을 떠났다. 현실은 칼퇴와 거리가 멀다. 눈치 보느라 실천을 못한다. 30분쯤 멍때렸을까. 드디어 자리를 박차고 쏜살같이 탈주한다.

‘인사동 프리덤, 저 찬란한 불빛.’ 내적으로 흥얼거리는 그 남자. 이어폰으로 UV의 ‘이태원 프리덤’을 들으며 가사를 자기 마음대로 소화한다. 왜 하필 인사동이냐고? 그 남자 사무실이 그 주변이다. 퇴근길이 곧 인사동길이다.

“음악은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다.” 회사 선배가 그랬다. 그 남잔 내색 안 했지만 속으로 공감했다. ‘음악은 프리덤이지!’ 그 남자 생각이다. 언제 어디에서든 주변을 듣고 싶은 소리로 가득 채울 수 있으니. 퇴근길, 음악, 해방감, 성공적.

▲ 사진=노연주 기자

#내 귀에 프리덤 그 남자 귀에 프리덤이다. 이어폰 이름 말이다. 정확히는 제이버드가 출시한 프리덤2다. 얼마 전에 장만한 신상 이어폰이다. 사실 그 남잔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 아니다. 프리덤2를 손에 넣고 음악에 더 빠진 케이스다. 금사빠 기질이 여기서도 드러난다.

운명이 이름을 따른다는 믿음이 있지 않나. 이름이 김폭망인 사람이 있다면? 그 남잔 새 이어폰 이름이 주는 느낌에 홀딱 빠져 있다. ‘자유’라는 허상. 굳이 예전 노래인 ‘이태원 프리덤’까지 찾아들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다. 뿌리 깊은 아재 감성 같기도.

‘자유’라는 믿음에 이유가 없진 않다. 일단 생김새가 딱딱함과 거리가 멀다. 단정한 세단보단 스포츠카 느낌. 사무용 말고 게이밍 마우스 이미지다. 메탈 소재라 디자인이 유치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프리덤2는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이다. 폰과 연결하는 선이 없으니 자유롭다. 자유엔 대가가 있는 법. 무선 제품은 배터리 충전이란 제약이 따른다. 유선 번들 이어폰만 사용하던 그 남자는 초반에 좀 애먹었다. 충전 습관이 들지 않아서.

적응하다 질려버리진 않았다. 배터리가 넉넉한 편이라 다행이다. 프리덤2는 기본 4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패키지에 포함된 충전 클립을 장착하면 최대 8시간까지 버틴다. 배터리가 부족해 출퇴근길을 망치진 않을 듯하다.

▲ 사진=노연주 기자
▲ 출처=제이버드

#자유로움의 이유 착용감 측면에서도 자유로운 느낌을 주는 프리덤2다. 일단 제품 콘셉트 자체가 ‘스포츠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착용감이 편하고 귀에서 쉽게 빠지는 법이 없으며 땀과 비에도 강하다. 그 남자가 운동이랑 담을 쌓은 건 사실이지만 아무렴 어떤가. 운동화를 신으면 단순히 걸어다닐 때도 편한 것과 같은 이치!

프리덤2는 이전 모델과 달리 이어팁과 이어핀 일체형이다. 구조가 복잡하지 않으며 더 단단하게 귀에 고정 가능하다. 분실 걱정도 줄어든다. ‘스피드 핏(SpeedFit)’도 다른 무선 이어폰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기능이다. 잡아당기는 것만으로 줄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목에 착 감기니 활동이 더 자유롭다.

인라인 리모컨도 달려 있다. 굳이 폰을 꺼내지 않아도 음악을 넘기거나 볼륨을 조절 가능하다. 마이크도 달려있어 전화가 와도 당황할 필요 없고. 음질? 막귀인 그 남자가 말했다. “음질 애지고요, 지리고요.”

▲ 사진=노연주 기자
▲ 사진=노연주 기자
▲ 출처=제이버드

#자유의 대가는? 처음엔 출퇴근길만 함께했다. 갈수록 귀에 프리덤을 꽂고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게임할 때든 잠들기 전이든. 업무시간에도 눈치 봐가며 프리덤 모드다.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 주인공 베이비 느낌이랄까.

그 남자 일상에 자유의 총량이 부쩍 늘었다. 자유의 대가는 뭘까. 이미 치렀는지도 모르겠다. 10만원대 후반이라는 적지 않은 지용을 지불했으니. 그 남자 무의식에 ‘뽕을 뽑자’는 마인드가 깔린 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