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일(현지시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한 편의 광고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기능을 강조하는 한편 은근히 아이폰을 비하하는 장면이 담겼기 때문이다. 중국의 화웨이가 애플의 아이폰X 안면인식오류를 ‘멍청한 피에로’ 광고를 통해 조롱하는 등 제조사들의 익살스러운 디스(diss)는 익숙한 편이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나갔다’는 비판도 나온다.

논란의 광고는 Growing up(성장)이라는 제목이 달렸다. 주인공 남자와 여자친구가 갤럭시 스마트폰과 아이폰을 들고 생활속에서 겪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아이폰을 쓰는 주인공은 용량이 작아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하며 물에 빠졌을 때 금방 고장난다. 애플스토어 앞에 있는 남자의 머리가 M자형 탈모를 가지고 있는 장면을 보여주며 아이폰X의 ‘M자형 탈모 현상’을 노골적으로 비꼬기도 한다.

▲ 애플스토어의 남성이 M자형 탈모인이다. 출처=갈무리

광고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은 무적이다. 아이폰과 동일한 상황에 처해도 용량도 넉넉한데다 물에 빠져도 고장나지 않는다. 결국 광고는 주인공이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스마트폰을 바꾸며 끝난다.

갤럭시와 아이폰 밴드 게이트가 불거졌을 당시 각 제조사들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스마트폰은 부풀어오르지 않는다’며 조롱한 적도 있다. 그 연장선에서 이번 광고도 크게 무리가 없는 풍자의 수준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너무 노골적으로 경쟁사를, 그것도 명확한 팩트없이 비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아이폰도 256GB가 지원되고 IP68 수준의 방수, 방진 기능이 정상작동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