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 암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고안됐다. 

온열 암 치료법은 간암이나 뇌암 등에 시행되고 있는 치료법으로, 암세포와 암주변 세포의 온도를 높여 암세포를 파괴하고 전이를 막는다. 암세포에 자성을 띠는 나노입자을 주입한 뒤 외부에서 자기장을 걸어주면, 이 나노입자에서 열이 발생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원리다. 문제는 현재 온열 암 치료법에서 쓰는 자성 나노입자의 열 방출 효과가 낮다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암세포를 파괴할 만한 열을 내려면 많은 양의 나노입자를 주사해야 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병행할 경우, 방사선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었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배성태 교수팀은 온열 암 치료에 쓰는 자성 나노입자의 열 방출 효과를 높이는 원리를 발견, 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플라이드 피직스 레터’에 1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기존 산화철 나노입자에 기능성 물질을 집어넣어 자성 나노물질의 열 방출 효과를 높였다. 그 결과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자성 나노입자는 5분 내에 암세포에서 50도 이상의 열을 내는 것이 관찰됐다. 기존의 치료용 나노입자는 40도 미만의 열을 방출했다. 이에 연구팀은 “기존 자성 나노물질이 열을 낼 수 있는 한계치가 비교적 낮아, 충분한 열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장정탁 박사는 “열 방출 효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을 찾은 만큼, 최상의 열 방출 효과를 보이는 물질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나노입자의 주사량을 비약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성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암 사멸용 자기 온열치료법의 가장 큰 걸림돌에 대한 해결책이다”라면서 “나노입자의 주사량을 줄이더라도 암 치료효과는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