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과 퀄컴이 또 충돌했다. 이번에는 소프트웨어 특허계약 위반 혐의다.

블룸버그는 2일(현지시간) 퀄컴이 애플을 상대로 소프트웨어 특허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애플이 퀄컴에 칩 기민자료를 요구했고, 그 복사본이 애플과 협력하고 있는 인텔에 전달됐다는 주장이다.

현재 애플은 퀄컴과 특허권 분쟁을 벌이며 인피니온을 인수한 인텔과 가까워지고 있다. 그런 이유로 퀄컴의 주장은 애플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퀄컴의 칩 정보를 받아 인텔에 전달했다는 것으로 좁혀진다.

최근 애플이 현실 가능성은 낮아도 퀄컴 의존도를 줄이면서 대만의 미디어텍 등과 연합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 중심에서 퀄컴의 주장대로 애플이 기밀정보를 탈취해 자신의 새로운 우군인 인텔에 제공했다는 심각한 후폭풍이 불가피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최근 실리콘밸리에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버는 구글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일하던 레반도우스키가 설립한 오토를 인수했다. 그런데 알파벳의 웨이모는 레반도우스키가 기밀자료를 탈취해 우버에 제공했다는 소송을 걸었으며, 현재 레반도우스키는 우버를 퇴사한 상태다. 웨이모는 지난달 3일(현지시간) 두 회사의 소송에서 중요한 단서로 채택될 수 있는 보고서를 전격 공개하며 공세의 수위를 올리고 있다. 애플에게 반면교사가 될 수 있는 사례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