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자>의 미국 극장 재개봉을 알리는 옥자 공식 페이스북의 게시글과 영상. 출처= 옥자 공식 페이스북

<설국열차>, <괴물>을 제작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가 지난 6월 첫 공개 이후 약 5개월 만에 미국의 극장에서 다시 개봉된다. 

영화 <옥자>의 공식 페이스북에는 “11월 3일(현지시간)부터 <옥자>가 미국의 극장에서 재개봉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게시글과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화 <옥자>는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투자·배급한 작품으로 지난 6월 29일 넷플릭스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됐다. 당시 국내 멀티플렉스 3사는 <옥자>는 온라인과 극장에서 동시에 공개돼야한다는 넷플릭스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옥자>는 전국 70여 개 극장에서만 상영됐다. 비슷한 이유로 미국과 미국에서도 <옥자>는 소수 극장에서 5일정도만 상영됐다. 

<옥자>의 이번 미국 재개봉은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클리블랜드, 시애틀 등 전국 20개 도시, 40여개 극장으로 상영 규모가 확장됐다. 이를 두고 미국 영화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내년 초에 있을 미국 최대 규모의 영화제 오스카상(아카데미상) 시상을 위해 <옥자>의 극장 재개봉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 LA지역 극장 일주일 상영으로 <옥자>는 오스카상 후보에 오를 자격을 갖추게 된다. 출처= 옥자 공식 페이스북

아카데미상 후보의 조건이 전년도 1월 1일부터 12월 31일 사이 LA 지역 극장에서 1주일 이상 상영된 미국/외국의 장·단편 영화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재개봉으로 LA지역 극장에서 일주일의 상영 일수를 채우면 <옥자>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를 자격을 갖춘다. 공교롭게도 <옥자> 공식 페이스북이 밝힌 미국 극장에서 재상영 되는 기간도 일주일(One Week Only)이었다. 

지난 5월 제 70회 칸 영화제에서 <옥자>가 첫 공개될 당시 작품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호평이 있었기에, <옥자>가 후보로 오른다면 오스카상에서도 호평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