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을 숫자로 보면 화려하기 그지없다. 가상현실(VR)?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향후 5년 안에 가상현실 시장 규모가 170조원에 달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사물인터넷(IoT)은? IoT 반도체 시장을 기준으로 지난해 약 17조원 규모에서 2019년 33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가 내놓은 숫자다. 드론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7조원 규모에서 2020년에는 13조원 규모로 뛰어오른다.

장밋빛 일색이다. 국내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한국가상현실산업협회는 국내 VR 시장 규모가 올해 1조9601억원에서 2020년 5조7271억원으로 커진다는 예상치를 내놨다. 드론 시장은 정부가 나서 10년 뒤 4조1000억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현재 규모는 704억원이다.

숫자가 실체를 보여주진 않는 법이다. 첨단기술로 주목받는 것들이 당장 주변에서 엄청난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진 않다. 일상과는 제법 먼 거리에 있는 듯하다. 숫자 이상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어려우니 기업은 투자를 머뭇거리기도 한다. 기술 발전이 정체되는 수순이다.

단순히 시야를 넓히지 않아 첨단기술의 위력을 확인 못 한 것일지 모른다. 기술은 도처에 꿈틀거린다. 흔히들 찾는 문화공간에도 파고들었다. 어떤 회사는 기술을 응용해 전에 없던 공간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개발해 수익까지 거둬들이고 있다. 기술은 기회를 의미하기도 한다.

기술이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트린다. 물리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며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장소가 있다. 그곳엘 갔다. 변화를 피부로 느끼며 기술과 나의 거리감을 측정했다.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와 공간 이야기는 물론 시장 전망도 들어봤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 하나는 이렇게 말했다.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아이디어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재기발랄한 기획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든다는 논리는 첨단기술 영역에도 적용된다.

VR을 활용하면 지금 여기에서 멀리 떨어진 공간까지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커버스토리를 활용하면 기술과 문화가 융합된 현장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첨단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는 먼 곳에 있지 않다.

 

#나의 기술×문화공간 답사기

①VR존 시네마_악마는 가로수길 뒷골목에 산다

②트릭아이 뮤지엄_트릭아트가 철 지난 유행이라고?!

③DJI아레나_드론 타고 증강현실 탐험하기

④스트라이크존_가을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⑤몬스터VR_놀이공원 뺨치는 VR테마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