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모델3’ 생산 차질로 주주들에게 집단 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테슬라는 모델3 제조공장의 미세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반면 주주들은 “테슬라가 수제 생산하고 있다”면서 “생산 문제를 숨기고 있다”라며 항의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현재 테슬라 주주들은 최초 소송을 낸 법률회사가 집단 소송을 위한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최근 6개 법률회사도 집단 소송에서 원고를 모집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소송은 모두 테슬라 측의 생산량 차질 발표와 WSJ 보도를 근거로 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말 미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선주문한 고객 30명에게 모델3 차량을 전달하며 “생산지옥(Manufacturing Hell)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달 2일 테슬라는 “올해 3분기에 모델3를 260대를 만들어내는 데 그쳤다”고 성명을 통해 말했다. 애초 테슬라는 3분기에 1500대를 공급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테슬라는 “모델3 공급이 지연될 것”이라며 생산 부진을 예고했다. 이때 테슬라 관계자는 모델3 생산 지연에 대해 “몇 개의 조립 설비가 문제가 돼 생산이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모델3를 사실상 ‘수제 생산’하고 있어 생산에 차질을 빗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 보도가 나간 다음 날 테슬라 주가는 4% 급락했고 현재까지 6% 추가 하락했다.

당시 테슬라는 “전 세계 모든 차량의 조립 라인은 수동 및 자동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면서 “앞서 인정했던 것처럼 일부 조립 라인의 미세한 조정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논박에 나섰다.

이어 테슬라는 “곧 병목현상을 바로잡을 수 있다”면서 “7월에 첫 번째 모델3를 공개했을 때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이미 얘기한 바도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주들은 “테슬라와 머스크 CEO가 생산 차질 문제를 부적절하게 숨겼다”며 소송을 냈다.

테슬라는 주주들로부터 제기된 소송에 대해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CNN은 집단 소송이 현재 회사가 직면하고 있는 유일한 법적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서 프리몬트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인종 및 성차별 등을 주장하며 테슬라를 상대로 총 4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테슬라의 모델3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모델3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파나소닉의 배터리 생산량 감소도 불가피해졌다. 이 문제에 대해 파나소닉 관계자는 “조만간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