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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옥의 사상(四象) BT] 당뇨병도 체질에 따라 다르다
김기옥 공주시 주은라파스요양병원 통합의학센터 센터장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7.11.05  18:45:32
   

우리 몸의 세포는 혈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혈액 속의 혈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 에너지로 사용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인슐린이다. 쉽게 비유를 들어보자. 학생들(포도당)이 체육 수업을 마치고 교실로 왔는데, 교실 문 열쇠가 없어서 문 앞에 우르르 몰려 있다. 이때 열쇠를 갖고 있는 사람(인슐린)이 문을 열면 학생들은 앞 다투어 교실 안(세포)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것이 일반적인 인슐린의 작동 원리다. 그런데 문이 낡거나 무거워서 열쇠로 잠금 장치를 풀어도 문이 조금밖에 열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문의 무거운 정도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한다.

인슐린 저항성에는 유전적인 이유와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운동 부족, 비만, 과도한 칼로리 섭취 등이 꼽힌다. 최근 30~40대 젊은 층에서 당뇨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이유 역시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과 회식 문화 등으로 인해 운동이 부족해지고 비만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짐작할 수 있다.

태음인의 지방은 인슐린 저항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피하지방보다는 내장지방이 인슐린 저항성을 더 높인다. 그런 이유로 내장지방으로 인한 복부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추정하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인슐린 저항성은 인슐린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이 정상적인 기준보다 감소되어 있는 경우를 말한다. 같은 힘에도 무거워서 좀처럼 열리지 않는 문을 상상하면 쉽다. 문이 잘 열리지 않을 때는 여러 명이 붙어 문을 힘껏 열거나 좁은 문으로 힘들게 교실에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우리 몸이 인슐린이 주는 자극에 매우 둔감해져서 같은 양의 인슐린으로도 다른 사람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를 “인슐린 저항성이 커졌다”라고 말한다.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당뇨병이 바로 제2형 당뇨병이다.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서 간에서는 포도당 생성이 조절되지 않고, 근육에서 포도당 이용이 촉진되지 못하고, 지방에서도 혈당이 지방으로 바뀌어 축적되지 못하게 된다. 자체적인 혈당의 조절 능력이 전방위적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사용되지 못한 채 계속 만들어지는 혈당으로 인해 혈당 수치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각종 대사적인 문제가 생긴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혈당 관리가 그만큼 어려워지므로,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행히 인슐린 저항성은 노력에 따라 개선될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하는 환경적인 요소인 운동 부족, 특히 복부(한의학의 폐소 즉 上消), 과도한 칼로리 섭취 등을 개선하면 인슐린 저항성도 약해진다. 따라서 알맞게 칼로리를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으로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특히 복부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운동은 시작 직후부터 약 48시간까지는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2일에 1번씩 꾸준히 운동을 하면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대로 문에 기름칠이 잘 되어 있고, 재질도 가벼운 문은 적은 힘으로도 잘 열리기 때문에 열쇠지기(인슐린)가 애를 쓸 필요가 없다. 활짝 열린 문으로 학생(혈당)들은 쉽게 교실(세포)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이것을 ‘인슐린 감수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인슐린 감수성이 좋은 반면 먹는 것을 절제하지 못하고 특히 밥을 빨리 먹는 소양인은, 입에서 충분히 소화효소를 섞지 못하고 음식이 위장 밑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소화액인 인슐린이 많이 필요하다. 비장 기능이 항진되어 오는 소양인은 살이 잘 찌지 않지만 그래도 인슐린의 저항성은 암세포의 지방성 고형물을 만드는 데 관여하므로 곡식류를 적게 야채류를 많이 먹으며, 무엇보다 식사를 천천히 해야 한다. 한의학에서 음허가 되면 물을 많이 마시고, 그 때문에 소변을 자주 본다(즉 下消).

소음인은 먹는 것에 중요한 가치를 두지 않아 많이 먹지 않고 또한 천천히 먹는다. 인슐린의 저항성이 문제가 되지 않아 당뇨병에 잘 걸리지 않지만 여러 가지 바이러스 병에 걸리기 쉽다. 다만 소음인이 당뇨가 오면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고 피곤하니 많이 먹지만 살이 찌지는 않고 체중이 더 줄어든다(한방의 식역 즉 中消).

이처럼 인슐린은 소화기능 외에 당대사에도 관여해 내분비호르몬에 영향을 미친다. 한의학에서 비장을 중앙 토(土)에 배치하고 소갈병 등을 일으킨다 해서 중요시하는 이유는 비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여러 가지 질병에도 관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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