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에 밀집 배치된 북한 공기부양정은 북한의 기습전의 선봉으로 우리군을 위협해왔다. 그러나 이제 북한 고속정이 우리 영해를 침범했다가는 곧바로 우리 해군의 최첨단 고속정의 제물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 연평해전의 주역인 참수리 고속정을 대체하기 위해 건조된 윤영하급 고속함이 다소 덩치가 커 속도가 떨어졌지만 30일 해군에 인도된 검독수리-B형 고속정은 펀치력에다 속도를 겸비해 북한 공기부양정세력을 거부하는 한국판 반접근지역거부(A2AD)전략의 최선봉 역할을 할 최적의 무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 검독수리-B급 211고속정.출처=방위사업청

방사청, 검독수리-B급 'PKMR-211호정 해군 인도

방위사업청은 30일 우리 북방한계선(NLL)과 서북도서를 지킬 차기 고속정 검독수리-B급 'PKMR-211호정'을 해군에 인도했다. 

방사청은 지난 2014년 10월 PKMR-211호정 건조에 착수해 인수 시운전을 포함한 각종 시험평가를 거쳐 이날 한진중공업에서 해군에 넘겼다. 해군은 앞으로 약 3개월 간 임무수행을 위한 승조원 숙달 훈련 등의 과정을 거쳐 내년 초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이로써 우리 해군은  고속에 강펀치를 겸비한 고속정 시대를 열었다.  검독수리-B는 제1, 2연평해전 승리의 주역인 참수리급 고속정을 대체하는 230t급 차기 고속정이다.

PKMR-211호정은 길이 45m, 너비 7m, 높이 13m, 배수량 230t이며 최고 속도는 시속 41노트(75km)다. 130mm 유도로켓과 구경 76mm함포 1문으로 무장해 공격력이 참수리 고속정에 비해 대폭 강화됐다. 승조원은 20여명이다.

구형 참수리 고속정은 길이 37m, 배수량 130t, 최고속력이 70km로 40mm와 20mm 함포가 주무장이어서 북한의 기습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무장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공격력 대폭 강화한 공기부양정 킬러

검독수리-B급의 특징은 최신 전투체계와 강력한 공격 능력으로 바탕으로 전평시 NLL 접적해역과 연안 방어의 최첨병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검독수리 전투 체계'라는 전투체계는 레이더와 위성을 통해 자동으로 적 정보와 위협을 수집하고 분석, 무장체계와 연결해주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적 표적을 자동 탐지한 후 어떤 무기체계로 타격하는 게 좋은 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 검독수리-B급 교전도.출처=LIG넥스원

이와 연계해 새로 장착된 130mm 유도로켓은 고속으로 기동하는 공기부양정과 소형 고속정을 원거리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로 PKMR-211호정의 주요 무장이다. 130mm 유도 로켓은 국내 방산업체 LIG넥스원이 설계했고 발사대와 통제장치는 한화가 제작했다. 유도로켓 최대 사거리는 20km이상이며, 최소 사거리는 3km다. 중량은 탄두 8kg을 포함, 80kg이다.

▲ 검독수리-B급 고속정에 탑재되는 130mm로켓 발사대. 출처=네이비레커그니션닷컴

LIG넥스원에 따르면, 로켓은 표적까지 GPS와 INS, 데이터링크로 유도되고 종말단계에는 IIR(적외선영상)시스템으로 유도된다. 검독수리 전투체계는 동시에 3개 표적과 교전을 할 수 잇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6mm 함포는 위아가 제작했다,

김상희 방사청 고속함사업팀장(기술서기관)은 “국내에서 연구개발한 전투체계와 130mm 유도로켓 등의 최신 무기체계를 탑재해 기존 참수리급 고속정 대비 전투력이 크게 강화됐다”면서 “높은 명중률을 자랑하는 130mm 유도로켓은 공기부양정을 원거리에서부터 정확히 타격 가능해 북한의 고속 침투 전력에 대한 대응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구경 130mm 로켓탄.출처=네이비레커그니션닷컴

군당국 고속함정 30척 시대 착착 진행중 

우리군은 2002년 제2 연평해전 이후 참수리급 고속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화력이 대폭 강화되고 배수량이 커진 윤영하급 고속함 18척을 실전배치한 데 이어 이보다 소형인 검독수리-B급 고속정을 건조, 배치하고 있다.

윤영하급 고속함은 길이 63m, 너비 9m에 만재배수량 570t의 대형 함정에 속한다. 구경 76mm 함포1문, 40mm 노봉함포 2문, 구경 12.7mm 중기관총 2문, 함대함 미사일 해성 2연장 2기 등 강력한 화력으로 무장하고 있다.

이 같은 화력을 갖춘 고속함에 실전배치됨에 따라 화력을 낮추고 무게도 경령화한 검독수-B급 건조,배치에 들어간 것이다.

방사청은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과 2014년에 선도함(1번함)을, 2016년에 2~4번함을 건조하는 계약을 각각 체결했으며 2~4번함은 2019년 말에 해군에 인도할 예정으로 있다.

방사청은 또 지난 6월에 한진중공업과 5~8번함을 2599억원에 계약해 약 3년 4개월간의 건조, 시운전평가를 거쳐 2020년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방사청은 최근 침체된 조선업계 경기 부양을 위해 검독수리-B 고속정 9~12번함도 2018년 초에 건조사업을 착수할 수 있도록 조기 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