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역 근처 고가도로를 공중 산책로로 만든

서울로를 방문했었습니다.

MB의 청계천이 얘기되며, 현 시장의 정치적 야욕 어쩌구 저쩌구하며

논란이 많았던 시설물이기도 했습니다.

내 경우 그런 것과는 관계없이 그림이나 조각, 새로운 건축물에 관심이 있어

미술관이나 시내 순례를 가끔 하게 됩니다.

폐철로를 이용한 공중 산책로로 이미 명소가 된 뉴욕 유사 사례가 있기에

얼마간 기대를 하고 갔는데 실망스러웠습니다.

실용적으로도 나무나 그늘이 없다보니

10월의 오후임에도 햇볕이 따가웠습니다.

사람들이 제법 많았는데,그래서 더 안타까웠지요.

그나마 무조건 없애는데 능사인 우리 문화를 바꾸는데 역할했다고 할까요?

내가 거기서 유일하게 감흥을 받은 곳은

기차가 들어오고,나가는 것을 볼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서울역서 북쪽으로 빠져나가는 기차를 한참 보았습니다.

 

요즘 가끔씩 짬을 내어 국내를 여행하게 됩니다.

산자락이나 강이나 바다 근처를 지날 때,

멈추어서 가장 오래 있게 되는 곳이

산의 높은 정상, 포구나 먼 바다가 보이는 등마루입니다.

거기서 흘러가는 흰 구름도 보고,

들고 나는 바닷물도 보고,무심히 흘러가는 강도 보게 됩니다.

그런데서 기차나 배가 지나가는 것을 보며,함께 떠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묘한 것은 그런 곳에는 젊은이들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에 공감해줌으로 존경받는 현 교황이

독일서 공부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힘들고 향수가 생각날 때면,때때로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나가,

고국인 아르헨티나로 떠나는 비행기를 보며,그시기를 통과했다고 합니다.

헤세도 ‘흰구름’이란 시에서 흘러가는 구름을 노래했습니다.

‘ ../기나긴 방랑 끝에

온갖 슬픔과 기쁨을

사무치게 맛본 자만이

저 구름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그럴까요?그렇겠지요!

흘러가는 것에서 감흥을 받을 권리는

나이든 사람들만의 특권이렸다!

 

필자는 삼성과 한솔에서 홍보 업무를 했으며, 현재는 기업의 자문역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중년의 일원으로 일상에서 느끼는 따뜻함을 담담한 문장에 실어서, 주1회씩 '오화통' 제하로 지인들과 통신하여 왔습니다. '오화통'은 '화요일에 보내는 통신/오! 화통한 삶이여!'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필자는 SNS시대에 걸맞는 짧은 글로, 중장년이 공감할 수 있는 여운이 있는 글을 써나가겠다고 칼럼 연재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이코노믹 리뷰> 칼럼 코너는 경제인들의 수필도 적극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