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의 10월은 배우 ‘마동석’의 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개봉 초반 박스오피스 하위권을 맴돌던 <범죄도시>는 추석 연휴 입소문을 타면서 박스오피스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등 특급 출연진으로 기대를 모았던 <남한산성>이 저조한 흥행 실적으로 주춤한 사이 <범죄도시>는 마동석의 코믹 연기, 그리고 윤계상의 가치를 다시 평가받게 한 카리스마 연기가 회제가 되면서 승승장구했다. <범죄도시>의 인기가 극장가를 한 차례 휩쓸고 간 이후, 10월의 끝자락에 개봉한 2017년 마블의 마지막 블록버스터 <토르: 라그나로크>는 박스오피스를 평정했다.

이에 맞서기라도 하듯 11월에는 수많은 국산 영화들의 개봉이 예정돼있다. 배우 최민식이 열연한 <침묵>, 배우 고두심과 김성균이 모자(母子)로 연기한 <채비>, 그 외에도 <기억의밤>, <꾼> 등 기대 할 만한 작품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맞서는 외화도 만만치 않다. 마블 <어벤져스>에 맞서기 위한 DC의 야심작 <저스티스 리그>, 호화출연진으로 화제가 된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개봉도 예정돼있다.       

그렇다면 11월에는 어떤 개봉작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11월 개봉을 앞둔 주요 작품들과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침묵> 배우 최민식, 연기력이라는 것이 폭발했다 
제작: (주)용필름 / 배급: CJ 엔터테인먼트
개봉: 2017.11.2.

<올드보이> 주인공 오대수, <악마를 보았다>의 싸이코패스 장경철 등 역할로 ‘광기 어린’ 연기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배우 최민식이 이번에는 자신의 딸을 내연녀이자 약혼녀를 살해한 용의자로 마주하게 된 재벌기업 사장을 연기한다. 한때 재력과 권력 등 세상의 모든 것을 가졌던 한 남자가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그러나 이 사건에는 한 가지 숨겨진 비밀이 있다. 사랑하는 여인이 살해당한 사건의 진실과 딸의 무고함을 밝혀내야 하는 아버지의 눈물겨운 사투가 시작된다.     

   

<직쏘> “지금부터 게임을 ‘다시’ 시작하지!”
수입/배급: (주)코리아스크린
개봉: 2017.11.2.

“자, 그러면 지금부터 게임을 시작하지”라는 명대사로 유명한 살인마 ‘직쏘’가 다시 살인 게임을 시작했다. 공포 스릴러 영화 <쏘우>는 눈 뜨고 보기 힘든 ‘피 튀기는’ 잔혹함에도 무려 7편의 시리즈가 만들어진 대작이다. 이미 직쏘는 이전의 작품에서 죽었다. 그러나 그 의지를 잇는 살인마의 등장으로 직쏘가 사용하던 것과 같은 방법으로 또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이번 작품에서는 또 어떤 반전으로 관객들의 소름을 돋게 할까. 그리고 직쏘의 후계자는 과연 누구일까.  

<미옥> 김혜수표 ‘누아르’
제작: (주)영화사 소중한
배급: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개봉: 2017.11.9.

<타짜>에서 도박판의 설계자 ‘정마담’으로 팜므파탈의 새 지평을 연 배우 김혜수가 이번에는 차가운 누아르 영화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무려 폭력조직의 보스다. 어둠의 생활을 뒤로하고 은퇴를 준비하는 현정(김혜수)를 법조계 라이징스타 최검사(이희준)가 가로막는다. 최검사는 과거 현정에게 약점을 붙잡혀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다. 그는 현정의 행동대장 상훈(이선균)을 이용해 그간의 수모를 되갚는 피의 복수를 시도한다. 선 굵은 세 연기자의 파국으로 치닫는 연기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채비> 손수건은 필수...
제작: 26컴퍼니
배급: 오퍼스픽쳐스
개봉: 2017.11.9.

국민 엄마 고두심이 이번에는 정신 지체 아들 김성균을 남겨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야 하는 시한부 환자를 연기한다. 엄마가 없이도 아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제목 그대로 이별의 ‘채비’다. 영화의 콘셉트만 봐도 눈물이 날 수도 있을 것 같은 슬픈 영화가 될 듯하다. 여기에 김성균의 정신지체 장애인 연기는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어딘가 가슴이 미어진다. 과연 이 모자의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이별 채비는 이뤄질까.   

 

<반드시 잡는다> 
제작: (주)AD406 , 씨네주(유)
배급: (주)NEW
개봉: 2017.11.29.

30년 전 해결되지 못한 살인사건과 동일한 수법으로 또 다시 사람들이 살해된다(왠지 <직쏘>랑 시놉시스가 비슷하다...) 동네 터줏대감 ‘심덕수(백윤식)’과 사건을 잘 아는 전직 형사 ‘박평달(성동일)’은 예기치 못한 계기로 의기투합해 살인범을 뒤쫓는다. 두 주연배우들의 연기는 다시 말할 것이 없지만 배우 천호진, 배종옥, 조달환 등 조연진도 만만치 않다. 과연 두 아재들은 30년동안 해결되지 못한 사건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까.    
  

<기억의 밤> “강하늘, 김무열이 형제...일단 눈은 호강이다!” 
제작: (주)비에이엔터테인먼트 , (주)미디어메이커
배급: 메가박스(주)플러스엠 , (주)키위컴퍼니 
개봉: 2017.11.29. 

떠오르는 신예 배우 강하늘과 김무열이 ‘이야기꾼’ 장항준 감독을 만났다. 같은 사건에 대한 두 형제의 서로 다른 기억이라는 독특한 소재, 그리고 장항준 감독이 평소에 보여준 스토리텔링 스타일이라면 재미는 일단 보장이 될 것 같다. 과연 두 형제의 사이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장항준 감독은 또 어떤 반전을 보여줄까.    

 

<꾼> 사기꾼을 잡기 위해 사기꾼들이 뭉쳤다
제작: (주)영화사 두둥
배급: (주)쇼박스
개봉: 2017.11

‘선수’들이 모여 팀을 짜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의기투합하다가 서로 배신하는 파국으로 치닫는 다소 전형적인 스토리텔링이 우려되지만, 일단 현빈, 유지태, 박성웅 등 주연 배우들의 네임 밸류가 있으니 기대를 해 볼만 하다. 여기에 아이돌그룹 애프터스쿨의 ‘나나’가 이번에는 연기자로 변신(사실 이건 그다지 기대가 되는 것은 아닌 부분?)했다. 현빈의 능청스러운 사기꾼 연기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데...유쾌한 액션이 될지. 아니면 또 그저 그런 의기투합물이 될지.  

 

<오리엔트 특급 살인>
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개봉: 2017.11

조니 뎁, 페넬로페 크루즈, 미셸 파이퍼...단독으로 영화 한 편의 주인공을 맡아도 되는 배우들이 떼로 등장한다. 대 문호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명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을 영화화한 작품. 시나리오, 배우 뭐 하나 빠질 것이 없다. 한 가지 흠이라면 너무 유명한 이야기라 결말이나 범인도 정해져 있다는 점? 물론 이 정도는 영화에서 충분히 비껴나갈 수 있는 장치가 있겠지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저스티스 리그> “덤벼라 <어벤져스>”  
수입/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개봉: 2017.11

전 세계를 강타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히어로 영화들 앞에 라이벌인 DC 히어로 영화들은 한없이...그것도 아주 한 없이 무기력했다. (심지어 영웅들은 한 작품의 공동세계관으로 모은 것은 DC가 마블보다 먼저다...) <저스티스 리그>를 의도하고 야심차게 선보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새벽>은 배트맨을 연기한 배우 벤 에플렉에게 ‘역대 최악의 배트맨’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남긴 것은 마고 로비의 ‘할리 퀸’ 뿐이었다. 그런 DC가 절치부심으로 만든 <원더 우먼>의 성공으로 약간의 자신감을 얻었다. 드디어 궁극의 초필살기 <저스티스 리그>의 모습을 공개했다. 과연 그간 마블에게 지기만 했던 수모를 되갚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