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를 많이 하면 질이 늘어나나요?”, “생리컵, 탐폰을 사용하면 질이 늘어날 수 있다며 남자친구가 화를 냈어요”

검색 포털 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 여성 커뮤니티 등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질문이다. 많은 여성이 궁금해하는 것은 물론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성관계에 있어 남성이 발기력과 성기 크기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과 같이 여성은 질 수축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다.

호주 다이아몬드 제작 업체 포크팁닷컴(Forktip.com)이 5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여성이 성관계 중 파트너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 중 하나가 “그곳이 너무 타이트하다”로 나타날 정도.

▲ 출처=이미지투데이

하지만 질은 그렇게 쉽게 느슨해지지 않는다. 질도 엄연히 근육이다. 질은 근육과 막으로 이루어진 관으로, 질 내 음경과 같은 물질이 들어올 때나 그렇지 않을 때 이완과 수축을 반복한다. 즉 자극이 있지 않으면 질 근육은 자연스럽게 수축한다는 것이다.

뉴욕의 마운트 시나이(Mount Sinai) 대학 부인과 알리샤 드웩(Alyssa Dweck) 박사는 “‘질에 비해 큰 음경이 삽입되면 질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질은 충분한 자극을 받으면 확장되는 것이고, 문제가 생길 정도로 커지진 않는다”고 언급했다.

질 이완, 출산·노화 등 원인…‘이쁜이 수술’, ‘케겔 운동’으로 효과 볼 수 있어

여성의 질이 늘어났다면 출산, 유산, 낙태, 노화, 비만 등이 원인일 것이다. 사실 이들 원인으로 질 수축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출산으로 인해 골반이 틀어지거나 노화로 인해 탄력이 떨어지면 본래 상태로 회복되기엔 쉽지 않다. 질 벽이 늘어나면 성감도가 떨어질 수 있으며, 감염에도 취약해져 질방귀나 질염과 같은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에 국내에서는 ‘이쁜이 수술’이라고 불리는 질 수축 수술이 성행하고 있다. 이쁜이 수술은 질의 내경을 축소시키면서 질의 길이를 늘여주고 질의 정상축을 회복시켜주는 수술이다. 그런데 이 수술은 ‘남편의 요구’보다는 본인의 건강을 생각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최근 레이저 수술 등 치료 기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효과가 미비하거나 재수술, 질건조증과 같은 부작용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부작용 없이 질 수축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질 근육의 힘을 키우는 ‘케켈 운동’이 효과적이다. 케겔 운동은 소변을 참을 때처럼 질을 10초동안 수축하고, 숨을 천천히 내쉬며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다. 질 근육 수축, 이완은 장소에 구애없이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 100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지나친 수축으로 성관계 어려운 경우 있어

반면 성관계 시 지나치게 질 이완이 되지 않아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여성이 성관계에 흥미(느낌)가 없거나, 삽입 성교를 하기에 질 근육이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삽입 성교 전에는 여성이 충분히 흥분하고 질 윤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약 30분의 전희를 해야 한다. 전희만으로 부족하다면 윤활제를 사용해 성기 삽입을 돕는 것이 좋다.

만약 계속해서 질에 통증을 느끼거나 심지어 탐폰 등을 삽입하는데도 어려움이 있다면 질 근육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으니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