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전투기인 F-22에 이어 F-35 스텔스 전투기가 배치되면서 기존 전투기들이사라지는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면서 스텔스 전투기를 구입할 재정여력이 없는 국가에는 매력만점의 전투기로 변신하고 있다. 그 대표 사례가 미국 방산업체 보잉이 생산하는 4세대 전투기 F-15다. 한국도 60대를 보유하고 있는 F-15는 속도와 항공거리, 탑재 폭장량에서 다른 재래식 전투기를 압도한다.

▲ F-15C. 출처=보잉

28일 플라이트글로벌 등 방산매체 보도에 따르면, 2040년까지 현역 활동할 F-15보잉은 최근 무장을 강화한 F-15C 전투기를 공개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2040년까지 전장을 누빌 수 있도록 보잉이 무장체계를 강화한 기체로 이름은 F-15 2040C형이다.

단좌형 제공전투기인 F-15C는 길이 19.45m, 높이 5.65m, 동체 포함 너비 13.05m의 대형 전투기다.2만9000파운드의 추력을 내는 엔진 2기로 최고속도 마하 2.5(시속 3017km)의 빠른 속도를 낸다. 음속의 2배 반이다. 무게는 자체 12.7t의 대형으로 무장할 경우 20.4t에 이르고 무장에다 연료를 가득 채운 최대 이륙중량은 30.8t에 이른다.

20mm 기관포 1문에 AIM 120 암람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AIM-9 사이더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AIM-7 스패로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부장한다.

▲ 쿼드팩을 장착한 F-15 2040C 날개.출처=디펜스테크놀러지

업그레이드 된 것은 미사일 4발을 장착하는 쿼드팩 2기와 기체 외부에 연료를 실을 수 있는 컨포멀 탱크, 교신체계 개선, 최신레이더 탑재 등이 포함돼 있다. 쿼드팩의 설치고 F-15의 공대공 미사일 탑재량만 16발로 늘어난다.

컨포멀 탱크 설치로 연료 탑재량이 늘어나면서 당연히 전투기 항속 거리가 늘고 작전 시간도 길어진다.

교신체계는 탤론 HATE로 개량됐다 탤론 HATE는 F-15C가 다른 항공기와 함정, 지상 기지와 교신과 정보 공유를 해주도록 하는 포드로 데이터 링크로 전투기 네트워크에서 나오는 정보와 국가 미국과 연합 사령부 등에서 나오는 정부를 결합하도록 하는 최첨단 장비다. 이 장비는 현존 최강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에 탑재된 데이터링크(IFDL)를 성능이 입증된 다기능정보배분시스템-JTRS(MIDS-J) 안에다 통합한다.

보잉은 또 기계식 레이더를 최신 레이시언의 전자식 능동주사위상배열(AESA)레이더로 교체하고 장거리 탐색과 추적 센서도 설치한다. 이는 “먼저 보고, 먼저 쏘고, 먼저 죽인다”는 공대공 전투를 위한 것임은 두말이 필요없다.

▲ F-15C 출처=보잉 홈페이지

2040C는 생존성도 강화했다. F-15에 노스롭그루만의 최신 전자전장비인 능동수동경보시스템(EPAWSS)을 탑재한다.

F-15 2040C는 이처럼 막강한 성능을 갖추고 고객을 기다리고 있는데 조만간 계약이 성사돼 발표될 것을로 알려져 있다.

보잉 마이크 기번스(Mike Gibbons) F-15프로그램 담당 부사장은 “2040C는 한국에 제안된 사일런트 이글이 진화한 것”이라면서 “스텔스 성능이 일부 향상됐지만 최신 성능과 살상력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전투기 발달로 레이더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불가피한 F-15의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이기 위해 내부 무장창에 무기를 적재하기보다는 이 전투기는 더 많은 무기를 적재하는 것을 선호한다.

F-15 2040C는 미국에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F-22 생산량을 195대로 줄인 미국 국방부는 F-15C를 예상보다 더 오래 현역에 있도록 할 방침인데다 최상급 1대와 하급 1대 등 2대를 운용하는 하이 로 믹스(high-low mix)라는 운용개념에도 딱 맞아떨어진다.

보잉의 계획은 야심차다. 미국 공군과 주방위군에서 현역으로 날고 있는 200여대의 F-15C 개량 시장과  일본과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 F-15C 운용국도 노리고 있다고 미국의 방산매체들은 전한다.

새로운 무기 탑재체계는 수명주기 연장과 함께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번스 부사장은 “미공군의 일부 F-15C는 기체 수명이 2만 시간 이상 남아 있지만 나머지는 수십 시간에 불과해 날개와 수직 꼬리날개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크 카일 공군사령관도 지난달 15일 미디어 라운드테이블 연설에서 “F-15C는 가까운 시일 안에 수명연장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보잉이 제공하는 추가 능력은 그것의 일부로 간주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2040C형은 빠른 발과 펀치력, 지구력을 갖춘 4세대 전투기라고 할 수 있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F-35보다는 낮을 것으로 짐작된다. 5세대 스텔스기를 보유한 주변국이 없는 국가들이나 고가의 스텔스기를 도입, 운용할 여력이 부족한 국가에겐 매력있는 항공기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