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아마존, 트위터 등 미국을 대표하는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이 대부분 양호한 3분기 실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는 현재 실리콘밸리 파워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 출처=알파벳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27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7억8200만달러, 매출 277억달러,주당 순이익 9.5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고 매출은 24% 상승했다. 지난 미국 대선 당시부터 제기되던 가짜뉴스 문제와 독점적 시장지배자적 기업이라는 공격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으나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뒀다는 평가다.

알파벳의 캐시카우는 역시 구글 광고사업이다. 클릭당 비용(CPC)은 지난 분기에 비해 1% 상승했으며 광고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광고유료 클릭수도 전년 동기 대비 47%나 늘어 탄탄한 수익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줬다. 수익 모델로만 보면 알파벳은 초연결 ICT 기업이 아니라, 모바일 광고 플랫폼 기업에 가깝다.

알파벳의 미래로 여겨지는 네스트, 웨이모, 구글X 등의 영업손실은 8억1200만달러에 이르렀으나 하드웨어와 클라우드 매출이 34억달러로 치솟는 등 수직계열화 전략도 시장에 안착하는 분위기를 보여줬다.

다만 일각에서는 구글에 대한 각국의 규제가 심해지고 플랫폼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미래를 마냥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 출처=MS

MS도 26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24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나 올라간 수치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인텔리전스 클라우드 매출은 6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애저클라우드와 다이내믹스 365앱 등을 포함한 상용 클라우드 매출은 204억달러다. 게이밍 부분 매출액은 19억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MS가 고무적인 성과를 발표하던 시간, 미국 IT매체 엔가젯은 조만간 MS가 접는 태블릿 기기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해 눈길을 끈다. 프로젝트 안드로메다를 개발하고 있으며 폴더블 방식으로 태블릿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기기라는 설명이다. 출시는 내년 초가 유력하다.

▲ 출처=인텔

인텔도 3분기에 활짝 웃었다. 26일 3분기 기준 매출 161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세를 보여줬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45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4%나 증가했다.

주력인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액이 49억달러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며 사업의 중심을 PC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옮기고 있는 전략이 적절하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텔의 안마당격인 PC 반도체 사업도 89억달러를 기록해 여전히 강세였다.

▲ 출처=아마존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도 26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437억4000만달러를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4% 오른 수치다. 순이익은 2억6500만달러다. 아마존 지분 17%를 가진 제프 베조스 CEO(최고경영자)의 재산은 850억달러로 불어 900억달러의 빌 게이츠 MS 창업자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AWS의 빠른 성장이 눈여겨 볼 포인트다. MS와 구글 등의 공세에 직면했으나 여전히 시장 최강자의 입지를 공고히하고 있다는 평가다. AWS 매출은 45억8000만달러로 아마존 전체 매출의 10%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11억7100만달러에 이른다. 유통 분야의 북미 영업이익이 1억1200만달러인 반면 AWS가 11억7100만달러에 이른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AWS는 저비용 고효율의 정석이다.

알렉사 에브리웨어 전략을 통해 인공지능을 통한 투자를 강화, 유통 매출을 끌어올린 후 AWS가 고수익을 가져가는 기본적인 성공 방정식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AWS 클라우드에 존재하는 알렉사의 두뇌를 이용해 고객들을 '아마존 월드'로 잡아두려는 방식이다. 아마존에 따르면 현재 알렉사를 지원하는 스킬(skills)은 2만5000개를 넘겼다.

▲ 출처=트위터

트위터도 26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매출 5억8960만달러, 순손실 21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에서 광고 매출이 5억300만달러를 기록한 지점이 눈에 들어온다. 데이터 라이선스와 기타 매출은 8700만달러 수준으로 여전히 미비하지만 지난해 동기 대비 22% 늘어났다.

여전히 적자행진이지만 올해 3분기 트위터는 희망의 빛을 봤다는 평가다. 아직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순손실은 79%나 떨어졌다. 잭 도시 CEO는 "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SNS에서 매출과 영업이익보다 더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3분기 기준 3억30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났다. 3분기 동안 830개 이상의 라이브 스트리밍 이벤트가 있었고 글로벌 시청자수도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트위터는 DM(다이렉트 메시지) 140자 제한을 풀어버린 상태에서 트윗 글자 수 제한도 늘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위기에 직면해 변신을 시작하고 체질을 개선한 것이 일정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