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랭 프로스트(Alain Prost)가 RM 70-01 투르비옹 알랭 프로스트를 차고 있다. 출처=리차드 밀

평생 한 번도 하기 어렵다는 월드 챔피언을 밥 먹듯이 한 남자가 있다. 프랑스 출신의 카레이서 알랭 프로스트(Alain Prost)가 바로 그 주인공. 1985년과 1986년, 1989년, 1993년 총 4번의 F1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F1 역사상 가장 뛰어난 카레이서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최고는 최고를 알아보는 법.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리차드 밀이 알랭 프로스트와 손을 잡고 한정판 시계를 선보였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 전설의 카레이서와 협업을 통해 탄생한 시계의 정체는 바로 ‘자전거 시계’다.

카레이서가 자전거 시계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알랭 프로스트는 F1 경기를 떠나 안식년을 취하던 1992년 의사의 권유로 사이클과 연을 맺었다. 이후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져 은퇴 후엔 주당 200km를 달리는 아마추어 사이클리스트가 됐다. 그는 자전거와 시계는 서로 다른 부품들이 치밀하게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고 말했다. 리차드 밀(Richard Mille) 회장은 F1 챔피언과 파트너십을 맺었으니 당연히 자동차와 관련된 시계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싶었다고 위트 있는 대답을 내놓았다. 더불어 카 레이싱, 테니스, 골프에 이어 이제는 사이클링이 뜨고 있다며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와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이는 게 리차드 밀의 리차드 밀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 비대칭 모양의 케이스와 12시 방향의 주행 기록계가 시선을 사로잡는 RM 70-01 투르비옹 알랭 프로스트. 출처=리차드 밀

RM 70-01 투르비옹 알랭 프로스트는 시계 곳곳에 자전거를 모티브로 한 기술과 디자인을 품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기능은 12시 방향에 위치한 주행 기록계다. 리차드 밀은 알랭 프로스트를 비롯한 여러 사이클리스트들과의 논의를 통해 선수들 스스로가 시즌 내내 총 몇 km를 주행했는지 파악하고 누적 거리를 계속 추적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이에 리차드 밀은 업계 최초로 시계 위에 주행 기록 장치를 도입함으로써 그들의 고민을 단숨에 해결했다. 작동법은 간단하다. 2시 방향에 있는 푸시버튼을 눌러 주행 기록계의 다섯 자리 중 하나를 택하고, 10시 방향의 푸시버튼으로 롤러를 한 칸씩 움직이며 숫자를 맞추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이전 기록에 추가 주행 기록을 더하여 입력, 총 주행 거리를 계속해서 추적할 수 있다. 자동으로 주행 거리를 측정해주는 기술도 아닌 데 뭐가 그리 대단한가 싶지만 작동 매커니즘은 훨씬 복잡하다. 2시 방향의 푸시 버튼으로 자릿수를 선택할 때 한 번에 한자리씩 정확하게 이동시켜야 하고, 10시 방향의 푸시 버튼으로 롤러를 돌릴 때 나머지 롤러들은 움직이지 않도록 설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 자전거 바퀴에서 영감을 받은 크라운과 자전거 페달을 모티브로 한 푸시버튼. 출처=리차드 밀

다음으로 디자인을 살펴볼 차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독특한 인상의 토노형 케이스다. 리차드 밀은 사용자가 자전거 손잡이를 잡고도 시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비대칭 모양의 케이스를 적용했다. 사용자의 편의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리차드 밀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3시 방향의 크라운은 자전거 바퀴를, 케이스 양쪽의 푸시버튼은 자전거 페달을 모티브로 했고, 무브먼트 내부에도 자전거의 바퀴살과 체인 링을 연상케 하는 부품들이 탑재돼 있다. RM 70-01 투르비옹 알랭 프로스트는 전 세계 30점 한정 판매하며, 시계의 주인에겐 이탈리아 명품 자전거 브랜드 콜나고의 비스포크 자전거가 함께 제공된다. 1000만원을 호가하는 자전거가 사은품으로 주어지는 시계의 가격은 무려 799,000스위스프랑(약 9억6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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