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 간 편두통치료제 시장 선점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스라엘 테바와 미국 일라이릴리가 맞붙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 테바가 2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일라이릴리의 편두통치료제가 자사의 치료제보다 먼저 시장에 출시될 수 없도록 소송을 제기했다고 26일 보도했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테바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지방법원(사건번호 17-cv-12087)에 제출한 소장에서 릴리의 편두통치료제인 갈카네주맙(Galcanezumab)이 자사의 편두통치료제 프레마네주맙(Fremanezumab)의 특허 5건을 침해한다고 지적하며 릴리가 프레마네주맙을 제조하거나 판매하지 못하도록 금지 명령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테바는 지난 17일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편두통치료제 의 승인을 신청했다. 이는 항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anti-CGRP) 단일 클론 항체 계열 약물로서는 미국 내 최초 신청이다. 현재 이 계열 편두통치료제로 시장에 나온 제품은 없다. 테바 외에도 스위스 노바티스-미국 암젠과 릴리가 시장 선점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유럽에서는 노바티스와 암젠이 앞선다. 노바티스와 암젠은 임상 3상을 마친 후 지난 6월 유럽의약품감독청(EMA)에 에레누맙(Erenumab)의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릴리도 최근 임상 3상을 마친 후 올 하반기에 FDA에 승인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릴리는 25일 FDA에 갈카네주맙의 승인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품 출시 전부터 업체 간 소송이 발생하는 것은 편두통치료제 시장이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편두통 약물은 갑자기 발생한 두통을 완화하는 급성기 약물과 예방 목적의 약물이 있다. 이 중 예방 목적의 편두통 약물로는 항전간제, 항우울제, 항고혈압제 등이 있는데 모두 편두통의 예방 목적만을 위해 만들어진 약물이 아니다. 편두통 예방과 치료 자체만을 위한 약물은 없다. 테바의 프레마네주맙이 승인을 받으면 편두통 예방을 위한 약물로는 최초로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 최근 빚을 갚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테바는 기존에 수익을 내던 코팍손 같은 약물까지 특허만료에 직면해 차세대 약물이 절실한 상황이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편두통치료제 시장의 전망은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 회사 GBI리서치는 전 세계 통증치료제 시장 규모가 2016년 기준으로 197억달러(약 22조원)에서 2023년에 288억달러(33조원)로 연평균 5.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약 4000만명이 편두통에 시달리며 여자의 15~40%, 남자의 3~13%가 편두통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통계가 없지만 대한두통학회는 우리나라의 편두통 유병률은 서양인들의 편두통 유병률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