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단체 가운데서 서울시는 ‘태양광 수도’를 선언할 만큼 태양광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시를 재생에너지가 중심이 된 ‘고효율 에너지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각 가정의 베란다에 설치하는 태양광 미니발전소, 사업자들을 위한 햇빛지도, 시민참여형 태양광 발전소 등 다양한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서울시는 태양광 보급에서 가장 앞선 지방자치단체다. 서울시는 2011년 지자체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을 시작해 2014년부터 아파트 베란다에 쉽게 설치할 수 있는 패널을 유통시켰다. 이 덕분에 지난해 말 기준으로 2만1823가구가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가동할 정도가 됐다.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서울시 에너지복지시민기금 조성을 주도하고 있다.

▲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에너지 드림센터(출처=서울시)

태양광 미니발전소는 겨울철이나 여름철 전기 사용이 집중될 때 ‘전기료 폭탄’을 피하는 데 유용해 호응이 높다. 260W짜리 베란다 미니발전소는 월 25㎾의 전력을 생산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보조금을 50억원으로 책정했는데, 주택 태양광 시설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원금이 동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탈원전 로드맵 발표 이후 시민들이 태양광 발전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설비값의 75%까지 보조금이 지급되고 평균 3년 안 되는 시간 안에 설치비가 회수되기 때문에 시민들이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출처=서울시)

서울시는 사업자들이 시내 태양광 발전 동향을 파악하기 쉽게 ‘햇빛지도’도 만들었다. 이 지도는 태양광 발전량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건물별로 태양광 에너지 등급, 태양광 에너지 분포도 등을 표시해준다. 서울시는 온라인으로 태양광 설비 유지보수를 해주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서울에너지공사가 실행주체가 돼 태양광 사업 사후관리를 도맡았다.

서울시는 시민참여형 태양광 발전소도 지원한다. 양천햇빛공유발전소가 대표적이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재생에너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루트에너지’와 제휴해 양천햇빛공유발전소 건립을 위한 자금을 유치했다.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2012년 준공된 건물이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가 건물 설계와 시공을 한 이 건물은 태양광과 지열로 에너지를 생산해 연간 전력비용을 ‘0’으로 만드는 ‘에너지 제로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