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데스매치 -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배틀. 에누리 가격비교 vs 네이버 쇼핑 편

에누리 가격비교 "까다로운 소비자의 시크릿 페이지" -조재성

‘물건 지를 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질러야 제 맛이지.’ 이러다 큰일 난다. 지갑 얇아지는 거 한순간이다. 까다롭게 비교분석하며 질러야 현명한 소비자로 거듭날 수 있다. 어떻게 비교분석하느냐가 관건이겠다. 포털 사이트에서 물건 이름을 대강 검색해본다고? 간편하긴 해도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최선은 에누리 가격비교(에누리닷컴).

시뮬레이션이 필요한 시간이다. 물건 하나를 사야하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오늘 지를 물건은 로지텍 G102라는 게이밍 마우스다. 왜 하필 그거냐고 묻는다면 친절하게 답변할 수 있다. "내 마음입니다만." 여담이지만 오버워치 잘하고 싶은 마음에 게이밍 마우스 세계에 발을 들였다가 지금은 게이밍 마우스에 더 빠진 케이스.

▲ 출처=에누리 가격비교 캡처

에누리 검색창에 ‘로지텍G102’ 7글자를 넣어본다. 최저가 1만9600원. 에누리는 우리가 익히 아는 쇼핑몰을 줄 세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 가격 순서다. 난 별 고민 없이 최저가 사이트에 접속해 지름신과 최저가로 행복한 영접을 하면 그만. 참고로 에누리는 1998년 5월 오픈한 국내 최초 가격비교 사이트다.

에누리로 단순히 가격비교만 한다면 100% 활용이 아니다. 잘만 활용하면 이 물건을 꼭 사야하는지, 대안은 없는지를 알 수 있다. 그 물건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참된 지름이 가능하지 않겠나. 정보가 정확해야 제대로 알 수 있는 법. 판매자가 올린 중구난방 제품 정보로 뒤범벅인 오픈마켓과 달리 에누리는 상품명, 가격, 속성 등을 표준화된 정보로 보여준다.

▲ 출처=에누리 가격비교 캡처

소비자를 위해서다. 돈 헛되게 쓰는 일 방지해주려고. 전문 카테고리 매니저가 손수 제작한 쇼핑 용어사전엔 이런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검색한 제품 설명에 포함된 용어를 해설해주는 서비스다. G102의 경우 벌크, 매크로, 감도, DPI 같은 용어 설명이 나온다. 감동이다. 식품이나 화장품엔 성분과 알레르기 유발 정보가 보기 좋게 붙어있다.

끝이 아니다. 쇼핑몰이나 블로그에 올라온 소비자 리뷰를 한데 모았다. 특히 동영상 리뷰까지 볼 수 있다. 에누리에서 검색 한번 했을 뿐인데 유튜브에 올라온 G102 리뷰영상을 잔뜩 감상했다. 최근 6개월 가격 추세라든지 관련 뉴스도 한눈에 확인 가능하다. 에누리가 정리한 일목요연한 정보를 보고 있으면 안도감이 든다. ‘이번 지름은 실패하지 않겠구나.’

인스타그램이 떠오르는 해시태그 기능은 정말 유용하다. 에누리는 물건마다 태그를 줄줄이 달아뒀다. 그 물건 속성에 해당하는 키워드다. G102엔 ‘#6버튼’, ‘#커스텀LED’, ‘#USB’ 같은 속성 태그가 달려있다. 특정 태그를 누르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그 속성을 지닌 물건이 죄다 나타난다. '#6버튼' 태그를 누르면 6버튼 마우스가 몽땅 나오는 방식이다.

▲ 출처=에누리 가격비교 캡처

마무리도 깔끔하다. ‘에누리 e머니’가 있으니까. 에누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물건을 사면 구매금액 일부가 적립되는 서비스다. 쇼핑몰 적립금과는 별개다. 적립 포인트는 커피, 편의점, 외식 관련 쿠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분 좋은 마무리다.

아직 보너스 스테이지가 남아있다. 모바일 메인화면에 자리한 ‘크레이지딜’에 주목하자. 매일 제품 하나를 최저가보다 저렴하게 파는 코너다. 매진 임박한 TV 홈쇼핑 방송을 보고 있는 느낌이다. 에누리가 소비자를 위해 준비한 작은 축제다. 이쯤이면 단순 가격비교 사이트가 아니다.

네이버 쇼핑? 물량으로만 따지면 에누리는 상대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국내 1위 포털의 위엄이란. 디테일을 보면 판단이 달라진다. 네이버 쇼핑이 제공하는 가격 정보엔 전혀 들어보지 못한 쇼핑몰 이름이 다수 섞여있다. 에누리에선 원하는 쇼핑몰만 골라 가격을 비교해볼 수도 있다. 네이버 쇼핑이 말 그대로의 빅데이터를 제공한다면, 에누리는 현명한 소비자를 위해 조금 더 다듬어진 정보를 일러주는 느낌이랄까. 난 오늘도 에누리한다.

 

네이버 쇼핑 “네이버 쇼핑에 쳐봐” -강기산

솔직히 말해 쇼핑 중독에 가깝다. 돈이 생기면 어떻게 모을까가 아니라 뭘 살까가 먼저 떠오른다. 여행을 가도 휴식보다 쇼핑이 먼저다. 얼마 전 다녀온 후쿠오카에서도 남들 다가는 유후인은 근처에도 가지 않고 번화가에서 쇼핑만 원 없이 했다.

▲ 출처=네이버 쇼핑 캡처

그러다 보니 온·오프라인 쇼핑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다. 먼저 오프라인 쇼핑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다. 오프라인 쇼핑은 온라인 쇼핑에 비해 실패 확률이 낮다. 실제로 제품을 보고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같은 270mm의 신발을 신는다 해도 족형에 따라 사이즈가 애매할 수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이 같은 변수를 줄여준다. 오프라인 쇼핑의 단점은 아무래도 번거롭다는 점이다. 직접 매장을 방문해야 하고 여차하면 재고가 없을 수도 있다.

온라인 쇼핑의 최대 장점은 편의성이라고 할 수 있다. 웬만하면 스마트폰 한 대쯤은 갖고 있는 요즘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클릭 한 번이면 원하는 물건을 찾을 수도 구매할 수도 있다. 덕분에 온라인 쇼핑몰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잘 나가는 사이트라면 숍인숍 형태로 온라인 스토어를 구비해두고 있다. 온라인 쇼핑의 단점은 몇몇 불친절한 사이트의 고객 응대를 꼽을 수 있다. 환불·교환건과 관련한 것은 물론 불량 제품이 왔을 때 오프라인 대비 답답한 면이 존재한다.

이런 장단점을 반영해 최근 온라인 쇼핑몰도 진화하고 있다. 단연 눈에 띄는 곳은 네이버 쇼핑. 네이버 쇼핑은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를 등에 업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덕분에 신뢰성이 높고 수천만명이 쉽게 이용하고 있다.

본인 역시 최근 네이버 쇼핑을 이용해 생필품은 물론 가전제품까지 구입했다. 가격비교는 물론 빅데이터를 활용해 경쟁 제품까지 꼼꼼히 비교해주는 시스템은 온라인 쇼핑몰이 나아갈 방향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런 빅데이터는 옥션부터 다이소몰에 이르는 주요 쇼핑몰과 적극적인 제휴로 가능해졌다. 네이버 쇼핑은 73곳의 온라인 쇼핑몰과 연계하고 있다. 마트부터 면세점까지 갖춘 덕에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 출처=네이버 쇼핑 캡처

윈도 기능 역시 돋보인다. 네이버 쇼핑을 들어가면 ‘백화점 윈도, 아웃렛 윈도, 스타일 윈도’ 등 다양한 윈도가 마련되어 있는데 실제 상품의 사진과 기본 정보를 함께 제공해 소비자의 선택을 돕는 것 역시 눈에 띈다. 여기에 N페이라는 네이버 적립금이 쏠쏠하다. 적립률이 구입금액에 1%로 잔돈이나 천원 단위 애매한 금액에 사용하기 제격이다. 물론 기존 3%에서 1%로 줄어든 것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에누리닷컴과 유사한 포맷을 갖추곤 있지만 주요 쇼핑몰과 연계 그리고 N페이를 활용한 결제 등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리고 익숙함이란 가장 큰 무기가 있다. “에누리닷컴에 쳐봐”보다는 “네이버 쇼핑에 쳐봐”란 말이 입에 더 감기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