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애브비(Abbvie)는 새로운 유형의 알츠하이머 치매완치제를 개발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벤처 제약사 알렉터(Alector)에 2억500만달러(약 2310억원)를 투자했다고 2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앞으로 애브비와 알렉터는 치매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고 상업화할 예정이다. 이 같은 발표 직후 애브비의 주가는 2.98% 하락했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알렉터는 지난 2013년 설립된 회사로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한다. 설립 당시 구글 벤처스, 미국 제약사 MSD, 암젠, 애브비 등 굵직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알렉터의 최고경영자(CEO)인 아논 로젠탈(Arnon Rosenthal)은 항암제 개발에 강점을 갖고 있는 미국 제넨테크(Genentech)에서 주요 개발자로 활동한 신약 물질 개발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애브비와 알렉터가 공동개발하는 치매치료제는 여러 다국적제약사들이 임상시험했던 치매완치제와 완전히 다르다. 알렉터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이 ‘면역력’이라고 본다. 일명 면역신경학으로 불리는 이 분야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면역계의 힘을 이용한다. 최근 암 치료제 분야에서 뜨고 있는 면역항암제 개발의 기반이 되는 면역종양학처럼 면역 요법을 사용한다는 아이디어다.

▲ 알렉터의 최고경영자 아논 로젠탈.출처=알렉터

애브비는 “대규모 인간 유전자 분석과 동물을 이용한 시험에서 중추신경계의 면역 결핍이 퇴행성 신경질환을 일으킨다는 이론적 증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브비는 “알렉터는 퇴행성 신경질환과 관련한 여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면역신경학 기술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아논 로젠탈 알렉터 CEO는 “우리는 치매를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면역신경학 분야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면역종양학이 암을 치료하는 것처럼 면역신경학 요법이 뇌 질환 치료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뇌에 축적되는 독성 단백질에 초점을 맞췄다. 이 단백질들은 크게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등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어떤 이유로 베타아밀로이드가 축적되거나 타우가 잘못 접히면 뇌에서 문제가 생기고 이것이 알츠하이머 치매로 이어진다는 가설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베타아밀로이드나 타우를 표적으로 한 치료제 중 개발에 성공한 것은 없다.

▲ 애브비가 알렉터에게 투자했다는 소식 직후 애브비의 주가가 하락했다.출처=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