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G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오픈마켓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은 국내 온라인 마켓 점유율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11번가가 독보적인 입지를 점유하고 있던 11월 프로모션에 이베이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두 업체는 또 한번 제대로 맞붙게 됐다.  

SK플래닛은 25일 오픈마켓 11번가를 통해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십일절 페스티벌’을 예고했다. 같은 날 이베이코리아는 자사의 오픈마켓 G마켓, 옥션에서 동시에 열리는 ‘역대급 쇼핑데이’를 11월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11월을 특별한 쇼핑 시즌으로 의미를 부여한 것은 11번가가 먼저다. 11번가는 자사의 브랜드 네임과 11이라는 숫자의 유사성을 연결해 지난 2014년부터 대대적인 11월 프로모션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 접근으로 11번가는 연중 최고의 쇼핑 성수기인 12월에 맞춰 대형 기획전을 진행하는 유통업계의 공식을 깨고 11월에 연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11번가는 11월 1일 기록한 연중 하루 최고 매출 460억원을 열흘 후인 11일에 468억원으로 경신했다. 

▲ 11번가 십일절 전야제. 출처= 11번가

이에 올해 11번가는 아예 11월이 되기 전 일주일(10월 25일~31일)을 ‘십일절 전야제’로 정하고 11월에 시작되는 ‘십일절 페스티벌’과 연결되는 할인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전야제 행사에서 11번가는 주요 7개 카테고리(패션/뷰티/식품/생활/레저/리빙/해외직구)내 인기 품목 구매 시 적용할 수 있는 20% 할인(최대 5000원)쿠폰을 매일 발급한다. 아울러 신한, 현대, NH농협, 씨티 등 주요 카드사 결제 시 15% 할인(1만원 이상 최대 5000원)쿠폰을 ID 당 하루 1회 제공한다. 

십일절 페스티벌 본 프로모션에서는 유명 브랜드 상품을 최대 반값으로 구매할 수 있는 최대 50%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연중 최대 규모 할인 기획전이 열린다.        

SK플래닛 11번가 김문웅 비즈 본부장은 “올해는 십일절을 앞두고 11번가 고객들을 위해 전야제 행사를 열어 더 많은 혜택을 드리고자 한다”면서 “11번가의 고객들은 전야제와 본 행사의 풍성한 쇼핑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베이코리아‘역대급 쇼핑데이’ 출처= 이베이코리아

마치 이에 맞불을 놓듯 이베이코리아도 11월을 겨냥한 ‘역대급 쇼핑데이’ 프로모션을 예고했다. 이베이코리아가 G마켓·옥션을 참여시켜 ‘역대급’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의 큰 프로모션을 11월에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베이코리아의 11월 프로모션 기간이나 세부 내용 등 정보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달 1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11월은 빼빼로데이, 수능, 블랙프라이데이 등 굵직한 쇼핑 이벤트들이 이어지는 시즌임에도 그동안 이베이코리아에서 11월에 맞춰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모션은 딱히 없었다”면서 “올해를 기점으으로 선보이는 11월 할인 행사는 G마켓과 옥션의 양대 브랜드를 통해 진행되는 만큼 가격 경쟁력과 규모 면에서 역대급 행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두 업체가 동시에 시작하는 11월 프로모션에는 이베이코리아, SK플래닛 둘 중 어느 곳이 진짜 국내 온라인 마켓 ‘점유율 1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는 큰 의미가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두 업체의 할인 기획전 경쟁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1월은 11번가가 대세’라는 슬로건을 외치는 11번가와 ‘한국의 광군제’를 만들겠다는 이베이코리아의 도전. 과연 11월이 지나고 웃는 곳은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