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면증 치료제 시장이 연평균 5.3% 성장해 2025년에는 34억5000만 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시장조사‧컨설팅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사가 최근 발표한 ‘치료 유형별·판매채널별 불면증 치료제 시장분석 및 2014~2025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불면증 치료제 시장은 21억 8000만 달러 규모를 형성했으며, 세계적으로 ▲스트레스에 따른  불면증 환자와 불면증 위험이 높은 노인 인구의 증가 ▲불면증에 대한 치료 인식 증가와 같은 요인들로 치료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치료제 대비 만족도 높인 신약 개발로 수요 증가
신약 또는 제네릭 의약품 개발 또한 불면증 치료제 시장의 매출 성장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불면증 치료제 시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약물들로는 비(非)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과 항우울제 등인데, 글로벌 제약사 ‘에자이’가 개발 진행 중인 ‘렘보렉산트(Lemborexant)’가 발매되면 기존 약물에 만족하지 못한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렘보렉산트는 이중 오렉신(orexin) 수용체 길항제로 오렉신 전달을 방해해 부적절한 각성을 막고, 수면의 시작과 유지를 촉진하도록 돕는 치료제다. 오렉신은 몸을 각성시키는 물질이다.

▲ 보고서는 전문의약품 수면제 매출이 연평균 6.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보고서는 또 전문가의 처방이 필요없는 일반의약품(OTC)보다는 전문의약품(ETC)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OTC의 경우 급성 불면증 환자나 초기 환자가 접근하기에 용이하지만, 정기적으로 수면 유도제를 복용할 경우 약물 중독 등 환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의 처방약을 선호하면서 ETC 시장의 성장을 가져올 것이며, 연평균 6.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아시아·태평양, 2025년까지 연평균 7.8% 성장하나

불면증 치료제 시장을 이끌고 있는 곳은 북아메리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에서만 전체 불면증 치료제 시장의 54%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수면 장애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치료 인식도 높기 때문에 매출 성장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체 시장의 20.9%를 차지하는 곳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었는데, 보고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2025년까지 연평균 7.8%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경우 5명 당 1명 꼴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인도·중국·인도네시아와 같은 신흥 시장 부상으로 의약품 수요·공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비(非)향정신성 불면증 치료제 시장 확대

국내 시장은 어떨까. 국내에서도 불면증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53만 3100명으로 2011년 38만 3150명 대비 약 39% 증가했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에 따라 불면증 치료제 판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수면제 처방 청구 건수는 2011~2016년 사이 32% 늘었다. 제약업계는 국내 수면제 시장이 2007년 170억원에서 2015년 400억원 규모로 커졌다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비(非)향정신성 불면증 치료제가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존에는 ‘디아제팜(diazepam)’, ‘트리아졸람(triazolam)’과 같은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이 주로 사용됐다.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의 경우 최근 5년간 약제 청구건수가 약 1억 6773만 건이 발생했다. 약물 의존과 중독, 불안증 등의 부작용 보고로 이후에는 비(非)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인 ‘졸피뎀(zolpidem)’의 처방이 증가했다. ‘졸피뎀’의 경우 국내 수면제 처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졸피뎀 성분을 함유한 대표적인 약으로는 ▲한독의 ‘스틸녹스’ ▲한미약품의 ‘졸피드’ ▲환인제약의 ‘졸피람’ ▲명인제약의 ‘졸피신’ 등이 있다.

‘졸피뎀’ 또한 여러 부작용이 발견되자 최근에는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 ‘멜라토닌(Melatonin)’ 성분이 함유된 비(非)향정신성 약물 처방이 증가했다. 이는 기존 수면제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

업계에 따르면 멜라토닌 조절 수면제인 건일제약의 ‘서카딘’의 경우 매월 2~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CJ헬스케어의 ‘사일레노정’은 비향정 수면제로는 최초로 지난해 8월부터 급여를 인정받았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IMS 헬스에 따르면, 급여가 적용된 이후 사일레노는 4개월간 1억 6968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일반의약품인 광동제약의 ‘레돌민정’은 출시 8개월만에 15억원의 성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