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지난 8·2대책과 9·5대책에 연이어 추가 부동산규제가 포함된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로 재건축시장 핫플레이스인 강남4구(강남·서초·강동·송파) 단지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24일 신DTI 시행과 DSR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기존 DTI(총부채상환비율)는 대출원리금에 신규 주택담보대출 원리금과 기존 주택담보대출 등의 이자상환액만 포함했지만 신DTI는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원금까지 포함한다. 주택담보대출을 한 건 받으면 DTI가 평균 30%를 넘기 때문에 DTI가 적용되는 수도권 내 한 건 이상 주택담보대출 보유자의 경우 추가대출은 어려워진다.

앞서 정부는 6·19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고 지난 7월3일부터 조정대상 지역 아파트 담보의 LTV와 DTI가 70%에서 60%로, 60%에서 50%로 각각 강화했다. 이어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 8월23일부터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의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LTV·DTI는 40%로 한 단계 더 엄격해졌다.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가 하루 지난 25일 강남4구 중 하나인 서울 송파구 내 재건축사업이 진행 중인 ‘잠실주공5단지(1978년 4월 입주)’ 역시 잠잠한 분위기다. 송파구 일대에 위치한 재건축 대어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달 6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최고 50층 재건축 승인을 받았다.

잠실주공5단지 정비계획안은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인근 지역을 일부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준주거지역 건축 연면적의 약 35%를 호텔과 컨벤션, 업무 등 비주거용도로 해 재건축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공공기여와 관련해 일반적인 한강변 재건축단지를 상회하는 16.5%를 공원과 학교, 한강명소화를 위한 문화시설, 단지내부 도시계획도로 등으로 차별성 있게 계획했다. 이로써 현재 3930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잠실주공5단지는 재건축사업을 통해 최고 50층, 6401가구로 재탄생하게 된다.

대책 발표 하루 지난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인근 J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 대책이 나올 때 마다 분위기는 싸하다. 연이은 대책에 손발이 꽉 묶인 상태”라면서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하나 둘 나오는 급매물과 이를 찾는 손님들은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최고 50층 초고층 재건축 허가를 받아내면서 3000만원~6000만원까지 시세가 올랐으나,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로 또 한 번 침체기에 접어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의 경우 현재 15억6000만원~16억 초반 대에, 전용면적 81㎡은 16억7000만원~17억2000만원대, 전용면적 82㎡는 17억 초중반대에 시장에 나와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부가 연이은 대책을 통해 부동산 시장에 안정 신호를 보내고 있는 만큼 일단 숨고르기 양상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정책에 민감한 강남권 재건축 등 투자 상품 성격이 강한 부동산의 경우 매수세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