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조감도. 출처=서울시

지은 지 43년이 경과하고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아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서울 관악구 ‘강남아파트’가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정비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관악·동작·구로가 만나는 구로디지털단지역 주변에 위치한 ‘강남아파트’는 1974년 준공됐다. 1995년에 조합이 설립됐으나 사업성 부족,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4차례나 시공자가 선정되고도 시공자가 사업을 포기했고 부실한 조합운영으로 각종 소송 등이 난무하며 22년이란 긴 기간 표류 상태에 있었다.

서울시는 더 이상 이런 상황을 방치할 수 없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을 사업의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시켜 통상 4~5년 걸리는 시공자 선정을 6개월 만에 완료하게 됐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이 아파트는 2001년 재난위험시설로 지정(안전등급 D등급), 관리돼왔다. 건물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고 설비도 노후화 돼 많은 주민들이 이주하고 아파트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 실정이어서 거주민들은 더욱 열악한 주거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핵심적으로 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민간임대주택사업자로 하는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연계형 정비사업 방식을 도입해 사업 추진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시는 보통 재건축 아파트는 미분양 시 공사비를 받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해 시공사가 돈을 올려 받는 경우가 있으나 강남아파트의 경우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연계형 정비사업으로 시공사를 통하지 않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금액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관리처분 이후에는 뉴스테이 연계를 통해 일반분양분을 전량 민간임대주택사업자(도시정비리츠)에게 매각하고 잔여 사업비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보증으로 조달해 시공사의 자금조달과 분양부담을 없앴다.

공사비도 낮출 수 있었다. 초기사업자금을 민간 시공사가 아닌 서울시-서울주택도시공사가 직접 조달하기 때문에 공사비를 평당 100만원 이상 낮은 수준으로 다운시킬 수 있었던 것.

지난 21일 조합총회에서 선정된 시공사가 제시한 금액은 제곱미터(㎡)당 121만원(400만원/3.3㎡)으로 최근 서울시 재건축 사업장의 평균 공사비 제곱미터 당 152만원(501.7만원/3.3㎡)과 비교하면 평당 약 100만원 이상 낮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오랜 기간 난항을 겪은 강남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은 공공의 사업참여를 통해 정비사업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추진한 대표적 사례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민간에서 자체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자에 대해서는 공공의 참여를 확대해 시민들의 안전한 주거환경을 보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